한국 ‘8위 마무리’→PNC 최초 4위권 밖…‘플리케’ 김성민 감독 “내 책임이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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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송파=강윤식 기자] “뚜렷한 방향성을 잡아주지 못한 내 책임이다.”
펍지 네이션스 컵(PNC) 3연패를 노린 한국 대표팀의 도전이 8위로 끝났다. 충격적인 결과다. 한국이 PNC 최종 4위 밖으로 밀려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예측하지 못한 결과에 팀을 이끈 ‘플리케’ 김성민 감독은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27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PNC 2025 파이널 스테이지서 105점으로 8위를 기록했다. 아쉬운 결과다. 한국은 지난 2023년과 2024년 PNC 정상에 섰다. 이번대회 역시 홈에서 열리는 만큼, 3연패를 바라봤다. 뜻대로 되지 않았다.

지난해 한국의 우승을 지도했던 김 감독은 올해 뼈아픈 성적표를 받았다. 경기 후 취재진 인터뷰에 임한 김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는 “책임을 지는 자리에 있다. 착잡하고 송구스러운 마음밖에 들지 않는다”는 말로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1일차까지 한국은 좋은 분위기였다. 1위 베트남에 불과 13점 뒤진 70점으로 2위에 올랐다. 그러나 2일차에 급격히 흔들렸다. 두 번째 날에 12점 추가에 그쳤다. 3일차에도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23점을 얻으며 최종 105점에 머물렀다.
2,3일차 부진에 관한 질문에 김 감독은 “무슨 말을 해도 핑계”라면서도 “대회를 준비하면서 상대 분석을 많이 했다. 그에 맞춰서 맞춤전술을 준비했다. 그런데 초반 교전이 너무 많이 벌어졌다. 그러다 보니까 준비한 맞춤전술 빌드업을 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흔들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부분을 타파하려고 했다. 그래서 준비했던 것 말고 다른 방식으로 극복하려고 했는데, 그런 게 잘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이번대회 아쉬운 성적을 본인 책임으로 돌렸다. 그는 “선수들의 사소한 실수는 있었지만, 그런 실수를 많이 하는 선수들은 분명 아니”라며 “얘기를 하는 과정에서 뚜렷한 방향성을 못 잡아줬다. 내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많은 팬이 찾아 끝까지 한국팀에 응원을 보냈다. 김 감독은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어떤 말을 해도 받아들이기 힘드실 거다. 과정보다는 결과를 보여줘야 하는 대회였다. 그거를 보여드리지 못한 내 능력 부족이 크다.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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