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제구 13회→조수행 도루 성공’ LG 사령탑 생각은? “견제도, 도루도 잘했다고 생각한다” [SS잠실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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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이소영 기자] “견제를 한 팀도, 도루를 성공한 팀도 잘했다고 생각한다.”
LG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주말 3차전 마지막 경기를 두산과 치른다. 앞선 두 경기에서 팽팽한 접전 끝에 승리하며 일찌감치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내친김에 7연승까지 도전한다. 지난 3월29일 NC전 이후 무려 120일 만이다.

‘온 우주의 기운’이 LG에게도 찾아온 만큼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7연승 고지를 밟을 수 있지 않을까. LG는 현재 리그 2위로, 55승2무39패, 승률 0.585를 기록 중이다. 더구나 선두 한화와 격차를 3경기까지 좁혔다. 그러나 모두 1점 차 승부였으므로, 결코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전날 경기에서 LG가 한 점을 내면 두산이 곧바로 추격하는 흐름이 계속됐다. 그야말로 쫓고 쫓기는 흐름 속 8회말 LG 투수 김진성과 대주자로 나선 두산 조수행의 한 치 양보도 없는 기싸움이 화제를 모았다. 1점 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등판한 김진성이 13차례에 달하는 견제구를 날리면서다. 이유찬의 삼진으로 득점 기회는 살리지 못했지만, 조수행은 도루에 성공하며 2루까지 진루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 감독은 “그 한 점이 경기에서 엄청 중요한 상황이었다”며 “주자를 2루에 안 보내는 게 우리에게도 최선이었다. 조수행이 나오면 다른 주자보다는 도루 확률이 높기 때문에 어떻게든 막았어야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상대가) 압박감을 주니까 견제가 나오는 것”이라며 “결국 견제가 들어와서 못 나간 거고, 결국 병살타가 나왔다. 승부처에는 어쩔 수 없는 상황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을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염 감독은 “상대 입장에서는 충분히 짜증 났을 만한 상황이었다”며 허심탄회하게 웃어 보였다.

사령탑 역시 오랜 기간 야구에 몸담은 만큼 견제를 여러 차례 받아봤을 터. “어쨌든 도루에 성공하지 않았나. 견제를 그렇게 해도 살아남았을 때 오는 통쾌함이 있다. 상대 압박을 푼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우리도 (박)해민이, (신)민재, (최)원영이 나가면 기본적으로 견제가 들어온다. 그런데 이기고 있을 때는 괜찮은데 확실히 지고 있는 상황에 그런 견제가 들어오면 짜증은 난다”라고 덧붙였다.
염 감독은 “견제를 많이 한 팀도, 도루를 성공한 팀도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반대 상황이라도 똑같이 생각했을 것”이라고 지난 경기를 돌아봤다.
한편 LG는 7연승을 확보하기 위해 신민재(2루수)-문성주(우익수)-김현수(좌익수)-문보경(1루수)-박동원(지명타자)-오지환(유격수)-구본혁(3루수)-이주헌(포수)-박해민(중견수)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로는 최채흥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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