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부담스럽죠” 홈런+3타점 페이스 좋은데, KT 안방마님은 왜 ‘부담’을 말했을까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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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 기자] “4번 타자 부담스럽다고 했죠.”
큼지막한 대포를 쐈다. 쐐기 적시타까지 때렸다. ‘4번 타자’ 맞다. 정작 선수는 부담스럽단다. 감독과 코치에게 직접 말했다고. 한 가지는 확실하다. 없으면 안 되는 선수다. KT 장성우(35)가 주인공이다.
장성우는 올시즌 87경기, 타율 0.266, 8홈런 43타점, 출루율 0.345, 장타율 0.390, OPS 0.735 기록 중이다. 지난 몇 시즌과 비교했을 때 손색은 있다. 4월까지 부진한 게 크다. 5월부터는 원래 모습을 찾았다.
월간 타율을 보면 5월이 0.292고, 6월은 0.338이다. 7월도 0.286 치고 있다. 특히 25일 수원 삼성전에서 임팩트를 보였다. 4번 포수로 출전해 2안타 3타점 쐈다.

1회말 삼진, 2회말 투수 땅볼에 그쳤다. 5회말 좌월 투런 홈런을 쐈다. 7회말에는 좌중간 적시타를 때렸다. 그렇게 3타점이다. 장성우의 마지막 3타점 경기도 6월15일 삼성전이다.
경기 후 장성우는 “1회 무사 만루에서 삼진을 당했다. 무사 만루에서는 첫 타자가 중요하다. 병살을 쳐도 1점 낼 수 있다. 삼진으로 돌아섰다. 두 번째 타석도 좋지 않았다. 세 번째는 놓치지 말자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내가 다방면으로 뛰어난 선수가 아니다. 찬스가 왔을 때라도 치고 싶다. 못 치면 화가 더 나는 편이다. 시즌 초반에 안 좋았다. 나는 팀 배팅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어준다는 생각으로 나간다”고 설명했다.

4번 타자로 많이 나간다. 강백호가 부상으로 길게 빠졌고, 멜 로하스 주니어도 올시즌 부진하다. 안현민이라는 카드가 나왔지만, 이쪽은 사실상 3번 고정이다. 장성우가 뒤에 붙는다.
장성우는 “코치님께 ‘4번은 부담스럽다’고 했다. 내가 못 치니까 그랬다. 농담으로 ‘내가 4번 치면 팀 성적 안 나온다’고도 했다. 이젠 4번이라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잘 연결하겠다”며 웃었다.
허리가 좋지 못해 후반기 시작부터 함께하지 못했다. 팀에 미안했다. 그만큼 이강철 감독의 배려가 고맙다.

그는 “후반기 준비하면서 허리가 좀 안 좋았다. 감독님과 코치님이 배려해주셨다. ‘완 전히 될 때까지 쉬어라’고 하셨다. 후반기 첫 시리즈 한화를 만나 3연패 했다. 마음이 안 좋았다. 오히려 감독님께서 ‘여기 있지 말고, 집에 가라’고 하시더라”고 짚었다.
이어 “오히려 나도 책임감을 더 느꼈다. 팀에 대한 애착이나 충성도가 중요한 것 아니겠나. 내가 잘하는 것을 더 잘하고, 더 집중하겠다는 생각을 품었다. 타격은 집중력 좋은 사람이 잘 친다고 생각한다. 나도 잘 치고 싶다”고 강조했다.

KT를 두고 ‘후반기의 팀’이라 한다. 초반 부진하다 무섭게 치고 올라간다. 몇 년째 이런 모습이다. 올시즌도 어느새 4위다. 3위 롯데를 바짝 쫓는다.
장성우는 생각이 조금 다르다. “우리가 늘 후반기에 좋았고, 뒷심이 있다고 한다. 매번 그렇게 될 수는 없다. 그냥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려 한다. 그러면서 결과가 나온다. 선수들이 ‘후반기 우리는 원래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눈앞의 경기에 집중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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