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리그 3위 달리는 이유→김태형 감독의 남다른 지도 철학 덕분 “선수 성향따라 대하는 방식이 달라요” [SS고척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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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박연준 기자] 예년과 달리 상위권에서 순위 경쟁을 하는 롯데다. 김태형(58) 감독의 남다른 지도 방식 덕분이다. 선수들에게 무서운 지도자로 잘 알려져 있는 김 감독이다. 그런데 모든 선수에게 화(?)를 내는 것은 아니다. 그는 “선수 성향에 따라 맞춰주고 있다”고 전했다.
올시즌 롯데는 리그 3위에 있다. 2위 LG와 3경기 차다. 흐름을 탄다면 언제든 더 높은 곳으로 향할 수 있다.
특히 마운드 안정이 가장 눈에 띈다. 지난시즌까지만 해도 팀 평균자책점이 5.05에 달했다. 올시즌에는 4.69로 낮췄다.
타선은 여전히 견고하다. 지난시즌 타율 0.285로 리그 2위였다. 올시즌에는 0.277로 리그 1위를 달린다. 선수들이 달라지고, 잘하고 있다는 건 그만큼 지도자 역량 역시 훌륭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라운드에서 호랑이 선생님으로 불리지만, 때로는 부드러운 모습으로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24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만난 김태형 감독은 “혼내야 하는 선수가 있고, 칭찬해줘야 하는 선수가 따로 있다”라며 “한태양 등 어린 선수에게는 무섭게 하면 안 된다. 못할 때 오히려 칭찬해주면 더 잘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격감이 떨어진 선수도 혼내지 않는다. 타격에 관한 결과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유강남에게는 엄격한 모습이다. 아무래도 수비에서 가장 중요한 포수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아마 갑자기 내가 (유)강남이에게 칭찬하면 어색해할 거다(웃음). 그만큼 많이 혼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볼카운트 싸움이나, 중요한 요소가 많다. 더구나 강남이는 혼나면 더 잘한다”고 말했다.
선수 성향에 맞춰서 움직이는 김 감독의 지도력 덕분에 올시즌 롯데가 상위권에 있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 이 지도 방식을 고수할 계획이다. 김 감독도 “어떻게 하면 선수가 발전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롯데는 황성빈(중견수)-고승민(1루수)-윤동희(우익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전준우(지명타자)-유강남(포수)-손호영(3루수)-한태양(2루수)-박승욱(유격수)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알렉 감보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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