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된다고 봤다” KIA 10R 기적 성영탁, ‘미친 호투’는 그냥 나온 게 아니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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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무조건 된다고 봤죠.”
2025년 KIA ‘히트상품’을 꼽자면 누가 있을까. 야수 쪽은 후보가 여럿 나올 수 있다. 투수 쪽은 단연 이 선수다. 성영탁(21)이다. 그야말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1군 1년차인데 특급 활약이 나온다. KIA 불펜에서 없으면 안 되는 투수가 됐다.
부산고 출신 성영탁은 2024 KBO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프로 무대에 왔다. KIA가 10라운드에서 지명했다. 전체 96순위다. 첫 시즌은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육성선수 신분으로 1년을 보냈다.

2025년 마침내 정식선수가 됐다. 지난 5월 20일 1군에 올라왔다. 그리고 펄펄 난다. 퓨처스리그에서는 평균자책점 4.97 기록했다. 오히려 1군에 올라온 이후 제대로 터졌다.
숫자부터 다르다. 시즌 22경기 27.1이닝, 1승1홀드, 평균자책점 0.66을 찍는다. 데뷔 후 17.1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도 이어갔다.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신기록이다.
성영탁이 중요한 이유가 또 있다. ‘멀티 이닝’이 된다는 점이다. 올시즌 2.2이닝까지도 던졌다. 선발진에 불확실성이 일부 있는 상황. 성영탁이 길게 던지면서 중심을 잡아준다. 이런 복덩이가 또 없다.

결국 2024시즌 ‘담금질 시간’을 잘 보낸 덕분이다. 착실히 몸을 만들었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조금 더 앞으로 가면 뽑을 때부터 KIA는 확신이 있었다. 부산고 시절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KIA 관계자는 “부산고는 원상현(KT)이라는 좋은 에이스가 있었다. 대신 성영탁 역할도 중요했다. 선발로 원상현이 나가지만, 경기 후반 중요할 때는 감독이 성영탁을 찾았다. 그만큼 능력 있는 투수다”고 짚었다.
이어 “일단 경기가 된다. 제구도 갖췄다. 고교 시절부터 위기 상황에서 자주 등판해서 그런지, 프로 와서도 위축되는 모습이 없더라. 소위 ‘쫄지 않는 투수’다. 공이 빠르지는 않았지만, 프로에서 조금만 올리면 된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프로에서 무조건 된다고 봤다. 처음 1군에 올라갔을 때도 잘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기대 이상으로 잘하더라”며 웃었다.
성영탁은 “처음 입단했을 때와 비교하면 신체적으로 많이 좋아졌다. 데이터가 다 좋게 나오더라. 시속 130㎞ 중후반 던졌는데, 지금은 140㎞ 초중반으로 올라온 것 같다. 1군에 와서도 분위기에 압도되거나, 부담을 갖는 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지금도 성장하고 있다. 성영탁의 프로 커리어는 이제부터 시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시 위를 바라보는 KIA에게도 성영탁의 힘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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