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위’ 삼성, ‘달라진’ 키움에 또 스윕패라도 당하면…꼴찌 만나는데 부담스럽네 [SS시선집중]

본문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최악의 분위기로 전반기를 마친 삼성이 후반기에 돌입한다. 일단 연패부터 끊어야 한다. 첫 상대가 최하위 키움이다. 의외로 부담스럽다. ‘충격요법’을 쓴 팀이기 때문이다. 직전 3연전 스윕패 악몽도 있다. 떠밀리면 진짜 뒤가 없다.
삼성은 17일부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키움과 2025 KBO리그 후반기 첫 시리즈를 치른다. 전반기 막판 4연패에 빠졌다. 시즌 43승1무44패로 승률 5할이 깨졌다. 한때 3위까지 올라갔다. 현재 순위는 8위다.

5위와 승차가 2.5경기에 불과하다. 가을을 포기할 단계도 아니다. 더 위로도 갈 수 있다. 힘이 없지는 않다. 일단 연패부터 끊어야 한다. 분위기 수습이 먼저다. 강민호는 “선수들과 미팅에서 ‘느슨하게 야구하지 말자’고 했다. 기본을 망각한 플레이가 많았던 것 같다”고 짚었다.
후반기 첫 상대가 꼴찌 키움이라는 점은, 일단 표면적으로 보면 나쁘지 않다. 상대전적 5승3패로 앞선다. 객관적인 전력으로 봐도 삼성이 위라고 봐야 한다.

그러나 키움의 상황이 살짝 변했다. 홍원기 감독과 고형욱 단장, 김창현 수석코치를 모두 잘랐다. 설종진 감독대행이 이끈다. 1군 코치진도 일부 개편했다. 설 대행은 “간절함이 보이지 않았다”며 선수단 각성을 촉구했다. ‘캡틴’ 송성문은 “홍원기 감독님께 죄송하다. 선수들 모두 굳은 각오로 나선다”고 했다.
시즌 27승3무61패, 승률 0.307이다. 압도적 최하위. 그러나 감독 교체는 여러모로 팀 내에 임팩트를 주기 마련이다. 송성문은 “우리를 만만하게 보지 않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전반기와 완전히 다른 경기력이 나올 수 있다. 특히 설 대행이 ‘스몰볼’을 강조했다. “너무 안 뛰었다. 번트 많이 대고, 뛰기도 많이 뛰겠다”고 천명했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이다. 작은 부분에서 상대를 흔들고, 우위에 서면 신이 난다. 분위기를 타면 걷잡을 수 없다. 그런 효과를 노린다.
반대로 삼성은 전반기 키움을 상대할 때와 완전히 달라야 한다. 올시즌 개막 2연전에서 키움을 만나 2승을 따냈다. 5월 열린 원정 3연전도 싹쓸이 성공. 그러나 6월27~29일 고척 키움전에서 스윕패를 당했다. 거대한 충격을 맛봤다.

설욕이 필요하다. 마침 장소가 홈이다. 홈에서는 한껏 힘을 낼 수 있는 팀. 1차전 선발로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가 나간다. 키움이 스몰볼을 한다면, 삼성은 빅볼이 터져야 한다. 불펜 불안이 계속되기에 화력으로 다득점에 성공해야 한다. 아니면 또 경기가 꼬일 수 있다.
삼성으로서는 반드시 잡아야 한다. 3전 전승이면 최상이지만, 최소한 위닝이라도 하고 싶다. 자칫 단단한 각오로 무장하고 나올 키움에게 먹힐 수 있다. 그러면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진다.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