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일본 상대로 주도하는 경기한 신상우호, 강팀에 깨진 경험 헛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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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10년 묵은 징크스는 깨지 못했지만 신상우호는 희망을 봤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지난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중국과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025 여자부 첫 경기에서 주도하는 경기를 했다. 전반전 내내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중국을 괴롭혔다. 경기 막판에는 지소연의 환상적인 중거리슛으로 2-2 무승부를 거뒀다.
13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일본과의 경기 양상도 비슷했다.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주도권을 내주지 않고 공세를 펼쳤다. 중국전과 마찬가지로 선제고를 허용했으나 후반 막판 정다빈이 동점골을 넣어 비겼다.
한국은 2015년 이후 중국과 일본을 이기지 못했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지만 경기 내용을 보면 좌절한 이유는 없어 보인다. 중국과 일본 모두 한국보다 한 수 위 상대로 분류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보면 일본이 7위, 중국이 17위로 21위의 한국보다 높다. 하지만 경기력에서는 결코 밀리지 않았다. 지소연이 “오랜만에 원 없이 공격을 해 재미있었다”라고 말할 정도로 공격적인 면에서는 우수했다. 결정력만 더 따라줬다면 징크스를 깨고 승리도 얻을 만했다.
신 감독 부임 후 강팀을 상대한 경험이 도움이 되는 모습이다. 신 감독은 지난해 10월 일본을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엔 0-4 완패를 당했다. 이후 스페인에 0-5, 캐나다에 1-5로 지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동아시안컵 직전인 지난 6월에는 콜롬비아와 국내에서 2연전을 치렀는데 이때부터 경기력에 달라지는 신호가 감지됐다. 0-1 패배, 1-1 무승부로 승리가 없었지만 FIFA 랭킹 18위 콜롬비아와 두 경기에서 모두 접전을 벌였다.
신 감독은 “세대교체를 하면서 젊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다. 선참의 노련미, 젊은 선수들의 체력이 융합되고 있다”라며 팀 전체의 변화를 얘기했다. 지소연이 중심을 잡고 신 감독이 WK리그에서 발굴한 선수들, 여기에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까지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뜻이다.
여자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7시 30분 수원에서 대만과 동아시안컵 최종전을 치른다. 목표는 다득점 승리. 앞선 오후 4시 열리는 일본과 중국의 경기가 무승부로 끝날 경우 한국의 우승 가능성이 발생한다. 세 팀 모두 1승 2무를 기록하면 득실차에 의해 순위가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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