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쿠션 1세대 ‘69세’ 김무순, PBA 2부투어 감격의 우승…“지난시즌 강등으로 상처, 30층 아파트 계단 오르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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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국내 당구 3쿠션 ‘1세대’로 불리는 김무순(69)이 프로당구 PBA 드림투어(2부)에서 우승했다.
김무순은 지난 15일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PBA 드림투어 개막전 결승에서 마원희를 세트스코어 3-0(15-14 15-7 15-8)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그는 지난 시즌 1부투어 포인트랭킹 61위로 1부투어 선수를 선발하는 승강전 큐스쿨(Q-School)로 내려간 적이 있다. 그러나 큐스쿨에서도 생존에 실패하며, 드림투어로 강등했다. 절치부심하며 드림투어 개막전에서 우승에 성공했다. 상금 1000만 원과 랭킹포인트 1만 점을 얻으면서 차기 시즌 승격에 청신호를 켰다.
김무순은 결승에 앞서 열린 8강과 4강에서 풀세트 끝에 김도형과 윤계한을 연달아 이겼다. 많은 나이에도 체력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김무순은 1세트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마원희가 5-10으로 뒤지던 7이닝째 하이런 8점으로 13-10, 점수를 뒤집었다. 그러나 11-14로 끌려가던 김무순은 9이닝째 뱅크샷 2방을 터뜨리며 15-14로 웃었다.
기세를 올린 그는 2세트를 15-7(7이닝)로 잡은 데 이어 3세트엔 5-8로 뒤지던 8이닝부터 6~4 연속 득점을 기록, 15-8(9이닝)로 경기를 끝냈다.
김무순은 지난 1986년 대한당구연맹의 전신인 대한당구회가 주최한 한국프로당구대회에서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이후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도 선발돼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2020년 PBA 챌린지투어(3부)에 입성하며 프로당구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좀처럼 1부투어에 승격하지 못했다. 2024~2025시즌을 앞두고 열린 큐스쿨을 통해 1부 승격에 성공했다. 이번 드림투어 개막전에서 만 69세10개월9일 나이로 우승한 그는 PBA 역대 최고령 챔피언이 됐다.
그는 “지난 시즌 강등하며 마음에 상처를 입기도 했다. 4개월 전부터 30층 아파트 계단을 매일 오르고 내리고 있는데, 체력적으로 좋아졌다. PBA에서 첫 우승이다. 예전 경력을 포함하면 15년 만에 우승으로 너무나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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