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의 꼴찌’ 키움, 후반기 ‘변화’ 예고…설종진 감독대행 “번트 많이 대고, 도루 많이 한다” [SS고척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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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이소영 기자] “뛰는 야구를 하겠다.”
2025시즌 후반기를 앞두고 키움이 이례적으로 사령탑 물갈이를 단행했다. 현재 리그 최하위에 머무는 키움(27승3무61패·승률 0.307)에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16년 원클럽맨인 홍원기 감독(52)을 대신 키움을 지휘하게 된 설종진 감독대행(52)은 후반기 키워드로 “뛰는 야구”를 강조했다.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선수단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설 대행은 전반기 패배 요인으로 “외국인 선수나 투수 로테이션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뛰는 야구를 안 해서 그런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홈런을 월등히 많이 치는 팀도 아닌데다, 출루율도 가장 낮다. 일단 안 해봤던 거를 해보자는 생각”이라며 “우리가 도루 성공률이 80%대인데, (높은 이유는) 안 뛰어서 그렇다고 본다”고 힘줘 말했다.
전략적인 변화도 예고했다. 설 대행은 “초반부터 번트 사인이 나올 수도 있다”며 “만약 실패하면 벤치에서 사인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출루율을 비롯해 득점권 타율 또한 낮은 만큼 번트를 적극적으로 대서라도 경기를 풀어 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다만 기존 선발 로테이션은 유지할 것이라는 게 설 대행의 설명이다. 그는 “한두 명 정도 바뀔 수는 있겠지만, 주축 선수들은 그대로 갈 확률이 높다”며 “추후 코치진과 상의해 바꿀 의향은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크게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올시즌 키움은 두텁지 못한 선발진 탓에 골머리를 앓았다. 베테랑급 선수들이 제 몫을 해내지 못한 경우도 빈번했던 데다가 외국인 선수들마저 부진했기 때문. 야수 쪽도 선수단 ‘인-아웃’이 많았다.
아예 수확이 없었던 건 아니다. 설 대행은 “어준서가 1군에서 생각보다 잘 해냈다”며 “1군에서 하다가 2군에 내려왔고, 3할대 치면서 잘했다. 그리고 다시 올라갔다. 이제 적응도 한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급하게 1군에 오느라 퓨처스 선수들과 얘기를 많이 나누지는 못했다. 상황을 보겠다. 유망주지만 컨디션 문제로 1군에 못 올라간 선수들도 있다”면서 “열심히 하고 잘하면 기회를 줄 생각이다. 내가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선수들도 알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키움은 17일 설 감독 대행 체제 아래 후반기 첫 경기를 삼성과 치른다. ‘뛰는 야구’를 거듭 강조한 만큼 적극적인 플레이를 통해 반등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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