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한일전 즐거운 마음으로 뛰었으면”…‘캡틴’ 조현우 “이번엔 실점‘0’으로 마칠 것” [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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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성남=김용일 기자] “한일전 즐거운 마음으로 뛰었으면.”
‘영원한 라이벌’ 일본과 겨루는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과거에 지속한 승패에 관한 부담보다 선수가 지닌 경기력을 최상으로 발휘하기를 바랐다.
홍 감독은 일본과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최종 3차전을 하루 앞둔 14일 훈련장인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예전엔 (일본에) 지면 안 된다는 굉장히 강한 무언가가 있었다. 나도 (선수 시절) 그랬다”며 “어느 순간부터 느낀 건 ‘그게 다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물론 한국 국가대표 선수로 자존심을 품고 경기하는 건 당연하다. 다만 그런 부분(승리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더 중요한 전술이나 경기력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즐겁게 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은 중국과 홍콩을 잡고 나란히 2승이다. 골득실에서 일본이 2골 앞서 있다. 일본은 비기기만 해도 동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한국은 반드시 이겨야 2019년 대회 이후 6년 만이자 통산 6번째 챔피언에 오른다. 홍 감독은 “결승전이라는 생각이다. 이기는 경기를 할 것”이라며 “가장 좋은 경기력을 지닌 선수가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지 않아 유럽파는 불참한다. 대신 대표급 국내파 자원이 어우러져 경쟁한다. 인재풀을 넓힐 기회다. 한국과 일본 모두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1년 앞둔 만큼 지난 2경기에서 선발진을 대거 바꾸며 실험을 거쳤다. 다만 한일 라이벌전은 의미가 다르다. 이기는 팀은 본선을 향해 한결 가벼운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지만 패하는 팀은 분위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홍 감독은 선수가 한일전이라는 특수성에 집착하지 않아도 되나, 준비한 과정을 잘 표현해 주기를 바랐다. 그는 “1년 후를 성급하게 예측할 수 없지만 동아시안컵 기간을 통해 월드컵에서 대표 선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일본과 역대 A매치 전적에서 42승23무16패로 크게 앞선다. 그러나 최근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모두 0-3으로 완패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지휘한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이다. ‘주장’인 골키퍼 조현우는 가장 최근 일본과 겨룬 2022년 동아시안컵 때 출전한 적이 있다. 그는 “감독께서 원하는 플레이를 하면 분명히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과 믿음이 있다. 이번엔 실점을 ‘0’으로 만들어서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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