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이적시장 전략적으로 변화 중, 겨울보다 여름이 더 뜨거워진다…우승-잔류 위한 ‘골든 타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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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겨울 이상으로 여름이 뜨겁다.
올시즌 K리그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1, 2부를 가리지 않고 활발한 이적이 일어나고 있다. 단순히 숫자만 많은 게 아니라 굵직한 이적이 눈에 띈다. 한국 축구의 ‘리빙 레전드’ 기성용은 FC서울을 떠나 포항 스틸러스로 이적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출전 시간을 찾아 떠난 이적으로 시즌 도중 벌어진 사건이라 충격이 더 컸다.
우승, 혹은 상위권 진입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빅클럽의 행보도 눈에 띈다. 특히 서울이 적극적이다. 스트라이커 쿨리말라를 영입한 데 이어 K리그1 최고의 외인 안데르손을 영입해 공격력을 업그레이드했다. 서울은 탐내던 팀이 많았던 안데르손을 품으며 ‘최종 승자’가 됐다.
울산HD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위해 수비수 트로야크를 영입했고, 정승현과 재회했다. 김영권과의 재계약까지 더해 수비를 보강하는 행보를 이어갔다. 여기에 K리그1 득점왕 출신 말컹을 영입하며 최전방까지 강화했다.
하위권 팀들의 행보도 바쁘다. 수원FC는 안데르손을 보내는 대신 윌리안, 이시영을 영입해 실리를 챙겼다. 중앙 미드필더 한찬희까지 데려와 중원을 강화했다. 수원은 현재 11위에 머물고 있다. 힘겨운 잔류 싸움을 위해 나름대로 내실 있는 보강을 진행한 셈이다.
지난겨울을 비교적 조용하게 보낸 강원FC도 마찬가지다. 전반기 화력이 약했던 강원은 정경호 감독이 원했던 모재현, 김건희를 영입해 득점력을 보완했다. 두 선수가 합류한 뒤 강원은 공식전 3연승을 달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광주FC로부터는 센터백 브루노를 데려와 수비도 보강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에 나가는 만큼 스쿼드를 풍부하게 채우는 행보를 보였다.

2018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신규 선수 등록 인원은 93명에 불과했다. 그러다 지난해 119명으로 많이 늘어났다. 올해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 혹은 그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여름 이적시장은 이달 24일 닫힌다. 아직 보름이 남아 있다. 실제로 많은 팀이 여전히 선수 보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과거엔 겨울 이적시장에서 스쿼드를 완성하고 여름에는 극히 부분적인 보강만 진행하는 게 일반적인 개념이었다. 하지만 경쟁이 더 치열해진 최근에는 여름 이적시장 행보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우승, 잔류, 혹은 승격을 위해서는 여름이 ‘골든 타임’이라는 게 업계의 일반 인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 에이전트는 “과거에 비해 확실히 여름 이적시장 보강이 많아진 걸 느낀다. 갈수록 경쟁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여름에 보강하지 못하면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하는 것 같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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