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잘 던지는 투수될 것” 키움 박주성은 어떻게 ‘新 선발 카드’로 거듭났나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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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선발 수업’을 제대로 받은 적이 없는 선수다. 그러나 마운드에 오르면 놀라울 만큼 안정적인 투구를 펼친다. 데뷔 6년 차, 늦게 만개한 잠재력이 본격적으로 피어나고 있다. 키움 박주성(25)이 7월 들어 ‘새로운 선발 카드’로 눈도장을 찍었다.
6월까지만 해도 박주성은 주로 불펜에서 등판했다. 평균자책점 6.33으로 좋지 못했다. 7월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뒤, 전혀 다른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평균자책점도 3.75로 낮췄다.
지난 1일 KT전에서 6이닝 3안타 5삼진 2실점으로 데뷔 첫 선발승을 따냈다. 6일 한화전에서도 패전이 됐지만, 6이닝 3실점으로 2연속 퀄리티스타트(QS)를 작성했다.

지난해까지 국군체육부대에서 복무를 하며 선발투수를 맡은 바 있다. 투구 밸런스와 경기 운영 감각을 익힐 기회였다. 덕분에 올시즌 ‘선발 수업’ 없이 바로 불펜에서 보직 전환을 할 수 있었다. 박주성도 “국군체육부대에서 선발로 나선 경험 덕분에 잘 던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코치진의 세심한 조언 역시 큰 도움이 됐다. 박주성은 “1군에서는 이승호, 정찬헌 코치께서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2군에서도 신인 때부터 나를 지켜보신 노병호 코치의 조언 역시 나를 성장하게 했다”고 고마워했다.
구속도 점진적으로 증가했다. 시즌 초반인 4월에는 평균 구속이 시속 138㎞ 수준이었다. 7월 평균 구속을 시속 141㎞까지 끌어올렸다. 박주성은 “큰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승호 코치께서 호흡법이나 컨디션 조절법 등 세심한 부분을 알려주셨다. 노병호 코치도 항상 내 공이 좋았을 때 특징을 짚어주면서 ‘복기’할 수 있도록 짚어주신다. 덕분에 구속이 올라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19년 키움의 1차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그동안 뚜렷한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박주성이라는 이름 석 자를 팬들에게 알리고 싶다. 그는 “그동안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 것이 죄송했다”며 “항상 팀에 이바지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팬들에게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후반기에도 계속 선발 한축을 맡을 예정이다. 기존 5선발이었던 김윤하가 부진하다. 그 빈자리를 메운다. 박주성도 “꾸준히 잘 던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 선발 로테이션에서 오랫동안 던지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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