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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축구연맹 ‘양적 팽창’ 집착, 이율배반적 코스프레로 전락한 재정건전화 가치[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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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심
    23시간 44분전 4 0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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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이 정도로 양적 팽창에 집착하는 기조를 유지할 거면 ‘재정건전화 노래’는 그만 부르는 게 나아 보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일 경남 김해시와 용인특례시, 경기 파주시가 K리그 가입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프로연맹은 각 시에서 제출한 서류를 바탕으로 규정에 따라 심사 및 보완 절차를 진행한 뒤 60일 이내에 이사회를 열어 심의를 진행한다. 이사회 심의를 통과한 신청 건은 총회에 상정돼 최종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이 과정을 마치면 2026시즌엔 K리그2에 시민구단 세 팀이 추가로 참가하게 된다.

    승강제 출범 후 K리그에서 시도민구단의 비중은 확연하게 늘어났다. 지금도 K리그1 6개 팀(대구, 수원FC, 안양, 강원, 광주, 김천 상무), K리그2 10개 팀(인천, 부천, 충남 아산, 김포, 성남, 경남, 안산, 화성, 충북 청주, 천안) 등 16개 팀이 존재한다.

    양적 팽창이 무조건 나쁜 건 아니다. 더 많은 선수, 축구 관련 종사자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실제 인구절벽 속에서 유소년 축구 인구는 감소하지 않고 있다.

    시도민구단 형태도 마찬가지다. 지자체에서 지출하는 효과가 미미한 내역과 비교하면 대중의 큰 관심을 얻는 프로축구단 창단은 지역에 여러 방식으로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금 리그’라는 비판과 별개로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순 없다.

    문제는 시도민구단 창단이 프로연맹의 기조와 정면으로 충돌한다는 점이다. 프로연맹은 재정건전화를 외치며 연봉을 공개하고 구단이 정해진 예산 내에서 규모 있게 지출하는 것을 강제하고 있다. 최근에도 광주FC가 이 규정을 어겨 징계 대상이 됐다.

    산업적인 측면에서 K리그, 특히 인기가 많지 않은 지방 시도민구단은 수익 구조를 만들기 어렵다. 지난해 K리그에서 가장 많은 입장 수익을 기록한 팀은 수도 서울을 연고로 하는 FC서울이다. 77억원을 챙겼는데, 선수단 연봉으로 쓴 149억 원의 절반 수준이다. K리그2의 경우 관중 수입이 10억 원을 넘긴 팀이 수원 삼성 한 팀뿐이다. 이게 K리그의 현실이다.

    흑자를 꿈꾸기 어려운 환경. 시도민구단은 사실상 지자체에 의존하는 예산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광주처럼 자본 잠식, 재정건전화 규정 위반을 우려해야 한다. ‘질적 향상’과 거리가 멀 수밖에 없다. 기반이 약한 신생 구단일수록 더 그렇다.

    역효과도 줄줄이 발생한다. 팀이 늘어나면서 K리그 선수의 인건비는 점점 상승하고 있다. 영입 경쟁이 치열해지고, 해외로 나가는 선수가 많아지는 탓에 인플레이션 속도가 빨라지는 형국이다. 프로연맹이 그토록 강조하는 인건비의 정상화는 다른 세상이다. 신생 구단 창단은 오히려 비정상화를 가속하는 요인이다.

    최근엔 2부 리그에서도 적극적으로 선수를 수급해 1부 리그의 수준이 떨어지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미디어, 대중에 더 많이 노출하는 K리그1의 브랜드 가치가 하락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K리그1 한 구단의 고위 관계자는 “시도민구단 연쇄 창단은 결과적으로 프로연맹의 재정건전화 행보와 이율배반 된다고 본다. 차라리 양적 팽창을 최우선 가치로 내거는 게 진정성이 있어 보인다”라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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