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만에 1위, 지켜야 한다’ 한화, 반환점까지 9경기 ‘운명의 레이스’ 돌입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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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선두는 지켰다. 그러나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다.
한화는 전반기 반환점까지 9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다. 정규시즌 70경기 이상 치른 시점에서 선두에 오른 것은 1992년 이후 33년 만이다. 안심할 수는 없다. 언제든 정상을 내줄 수 있는, 그야말로 ‘살얼음판’ 위에 서 있다. 한화가 ‘선두 수성’ 여부를 가를 운명의 레이스에 돌입한다.
한화는 지난 15일 ‘1위’ 탈환 이후 9경기에서 4승5패, 승률 0.444로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힘겹게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뒤쫓는 팀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2위 LG와 단 1경기, 3위 롯데와 불과 2경기 차다. 여기에 4위 KIA의 무서운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은 상황.


이주 한화 일정도 녹록지 않다. 대전 NC전, 고척 키움전이 이어진다. 순위표만 보면 하위 팀과 붙는다. 상대적으로 만만해 보일 수 있다. 대신 최근 기세가 다르다. NC는 최근 10경기에서 6승4패, 키움은 5승1무4패를 적었다. 특히 키움은 지난주 KIA를 상대로 1승1무1패, 삼성과 3연전을 싹쓸이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한화를 선두까지 이끈 것은 마운드의 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그 최고라 불리는 외국인 원투펀치에 류현진, 문동주 등 토종 선발진, 그리고 김서현 등 불펜까지. 반대로 타선은 부족한 감이 있다. 방망이가 더 살아나야 한다.
정상 탈환 후 9경기에서 한화는 팀 평균자책점 3.43으로 10개 구단 중 2위다. 팀 타율은 0.253으로 최하위다. 그나마 이 기간 득점권 타율은 0.323으로 전체 1위다. 득점 기회에서 점수를 낸 덕분에 선두를 유지할 수 있었던 셈이다.

끝이 아니다. 한화는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내야 교통정리가 시급하다. 부상에서 돌아온 심우준이 다시 합류하면서 김경문 감독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심우준은 수비에서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지만, 타격은 아쉬움이 있다. 그 사이 하주석이 공수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빈자리를 완벽히 메웠다. 여기에 이도윤과 황영묵까지 있다. ‘기분 좋은 고민’에 빠졌다.
2루수 자리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이도윤과 황영묵이 상황에 따라 번갈아 기회를 받고 있다. 안치홍의 복귀 여부도 변수다. 김경문 감독의 ‘합리적 교통정리’가 팀의 두 번째 반환점을 가르는 키가 될 전망이다.

그리고 타선과 마운드의 조화도 중요하다. 부상으로 빠진 플로리얼 대신 긴급 투입된 루이스 리베라토의 적응 여부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플로리얼이 돌아오기 전까지 리베라토가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가 외국인 타자 교체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해답은 투타 밸런스다. 한쪽만 잘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강한 마운드에 타선까지 살아난다면 한화가 1위 수성은 물론 ‘격차 벌리기’ 시나리오도 충분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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