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좋았다” SSG 조형우, 멀티히트+도루 저지 2회인데…아직 자신에게 ‘박하다’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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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 기자] “운이 좋았어요.”
멀티히트 경기를 치렀다. 팀도 이겼다. 도루 저지까지 해냈다. 분명 괜찮은 활약을 선보였다. 정작 주인공은 고개를 젓는다. SSG 포수 조형우(23)는 이기고도 멋쩍다.
조형우는 2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전에 7번 포수로 선발 출전해 2루타 포함 2안타를 기록했다.
팀도 2-0으로 이겼다. 선발 미치 화이트가 6이닝 10삼진 무실점 호투를 뽐냈고, 노경은-이로운-조병현도 잘 막았다. 타선에서는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선제 결승 솔로포를, 한유섬이 달아나는 솔로 홈런을 때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조형우는 2회말 첫 타석에서 우중간 2루타를 때렸다. 에레디아 솔로포로 1-0으로 앞선 상황.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 힘으로 득점권에 나갔다. 후속타 불발이 아쉬울 뿐이다.
4회말에는 1,2루 기회에서 두 번째 타석을 치렀다. 이번에는 우전 안타다. 1사 만루를 만드는 안타. 이번에도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6회말에는 무사 1루에서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수비에서도 좋았다. 6회초 문현빈의 도루를 저지했고, 7회초에도 노시환의 도루를 막았다. 투수와 호흡도 좋았다. 여러모로 괜찮은 하루다.

올시즌 53경기에서 타율 0.258, 3홈런 1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40 기록 중이다. 2021년 입단 후 2024년까지 통산 홈런이 2개인데, 올시즌만 이미 3개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어 간다. 수비 또한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경기 후 조형우는 “타석에서 적극적으로 스윙하려 했다. 포수로는, 화이트가 직전 등판 결과가 좋지 않아서, 오늘 경기를 앞두고 많은 얘기를 나눴다. 호흡이 좋았던 이유다. 화이트 투구도 너무 좋았고 뒤이어 등판한 불펜진도 잘해줬다. 우리 투수들 전체적으로 피칭이 훌륭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확실히 올시즌 투수진이 좋다. 투수들이 경험을 쌓으면서 승부가 되는 느낌이다. 사인을 내가 낼 때도 있지만, 투수들도 적극적으로 어필한다. 확실히 우리가 계획한 대로 승부가 이뤄질 때가 많아졌다. 포수로서도 경기하는데 너무 즐겁다”고 강조했다.

타격 얘기도 꺼냈다. “2회 2루타 타구는, 실투가 들어왔다. 가운데 몰렸다. 제대로 쳐서 왼쪽으로 보냈어야 했다. 우중간으로 가고 말았다. 잘 친 것은 아니다. 운이 좋아 나온 2루타”라고 말했다. 스스로 박한 평가를 내린 셈이다.
그래도 계속 좋아져야 하고, 노력 중이다. “체력을 유지해야 한다. 매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많이 신경 써준다. 치료도 잘해준다. 나도 체력 관리를 하지만, 주변에서도 많이 도움을 주신다. 나는 잘 자고, 잘 먹으면서 체력을 관리하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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