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연기, 낙뢰가 경기 바꿨다’…다잡은 승리 놓친 첼시, 벤피카와 연장 돌입 [클럽월드컵 16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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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클럽월드컵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낙뢰’가 또 한 번 경기 흐름을 바꿔놨다.
경기를 지배한 첼시(잉글랜드)가 한 골 차 앞선 정규시간 종료를 4분여 남겨두고 낙뢰 변수에 휘말린 끝에 벤피카(포르투갈)에 실점,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16강에서 연장전에 돌입했다.
첼시와 벤피카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있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전,후반 90분을 1-1로 맞선 채 연장에 나섰다.

조별리그 D조 2위(2승1패)로 16강에 오른 첼시는 C조 1위(2승1무)를 차지한 벤피카를 상대로 초반부터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다. 벤피카가 육탄방어로 저지했다.
전반 18분 마크 쿠쿠렐라가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을 파고들어 전진한 골키퍼를 보고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감아 찼다. 이 공을 벤피카의 안토니오 실바가 헤더로 저지했다.
이후 벤피카 골키퍼 아나톨리 트루빈의 선방쇼가 이어졌다. 그는 전반 19분 콜 파머의 왼발 슛을 저지한 데 이어 전반 37분 쿠쿠렐라와 일대일 상황에서 왼발 슛을 오른발 팔로 막아냈다.

후반 들어서도 첼시는 거세게 벤피카를 몰아쳤다. 후반 2분 파머가 위협적인 크로스를 시도한 데 이어 1분 뒤엔 모이세스 카이세도가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을 때렸다.
그러나 좀처럼 벤피카의 골문을 열리지 않았다. 첼시가 10개의 슛을 때리는 동안 벤피카는 1개에 그쳤다.
그럼에도 첼시는 저력이 있었다. 후반 19분 기어코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얻어낸 프리킥 상황이다. 키커로 나선 리스 제임스가 상대 수비 블록을 피해 골문 왼쪽 구석을 겨냥한 절묘한 오른발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트루빈 골키퍼가 몸을 던졌지만 이번엔 속수무책이었다.
양 팀은 샬럿 현지 33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 막판 체력전을 벌였다.
벤피카는 반격에 나섰다. 후반 32분 역습 기회에서 잔루카 프레스티아니가 골키퍼와 맞섰으나 오른발 슛이 빗맞으며 골문 밖으로 물러났다. 위기를 넘긴 첼시는 공격으로 이어가 리암 델랍이 골키퍼를 따돌리고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양 팀은 교체 작전을 통해 일진일퇴 공방전을 벌였다.
그러다가 후반 41분 이번 대회 최대 변수로 떠오른 낙뢰 이슈가 다시 발생했다. 미국의 안전 규정에 따르면 8마일(13㎞) 내 낙뢰 예보 시 30분간 경기를 멈추고 대기해야 한다. 그사이 낙뢰가 없으면 재개되나, 또 발생하면 30분을 더 기다린다. 조별리그에서 울산HD를 비롯해 다수 팀이 경험했는데 첼시-벤피카전 역시 경기 종료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인근 지역에 낙뢰가 감지돼 경기가 멈춰 섰다.
경기는 2시간이나 지난 뒤 재개됐다. 첼시는 수비 지향적으로 ‘지키기’에 나섰다. 하지만 낙뢰 변수는 벤피카에 유리한 흐름이 됐다. 경기 막판 체력이 떨어진 간판 공격수 앙헬 디 마리아가 첼시 수비진을 흔들었다. 후반 추가 시간 프리킥을 얻었는데, 이어진 상황에서 첼시의 말로 귀스토가 문전에서 상대 헤더 볼을 저지하려다가 핸드볼 반칙을 저질렀다. 주심은 비디오판독을 거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디 마리아가 침착하게 첼시 골문 가운데를 갈랐다.

한편,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링컨 파이낸셜 필드 열린 파우메이라스와 보타포구의 ‘브라질 클럽 더비’ 16강전에서는 파우메이라스가 연장 전반 10분 터진 파울리뉴의 선제 결승포로 1-0 승리했다.
후반 교체 투입된 파울리뉴는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파고든 뒤 상대 골문 왼쪽을 가르는 왼발 슛으로 포효했다.
파우메이라스는 같은 장소에서 첼시-벤피카전 승자와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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