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은퇴식’ 김강민, 만원 관중 속 ‘작별 인사’…“영원히 SSG ‘짐승’으로 기억되고 파” [SS문학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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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강윤식 기자] “영원히 SSG의 짐승으로 기억되고 싶다.”
SSG에서 23시즌을 뛴 전설의 마지막을 보기 위해 인천SSG랜더스필드가 꽉 들어찼다. 수많은 팬의 환대 속에 ‘짐승’ 김강민(43)의 은퇴식이 열렸다. 김강민은 뜨거운 눈물과 함께 작별 인사를 전했다.
은퇴식은 은퇴 기념 헌정 영상으로 시작했다. 영상 종료 후 김강민이 타석에 들어섰다. 타석에서 2022년 한국시리즈 5차전 끝내기 홈런을 재현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방망이를 휘두른 후 김강민은 눈물을 참는 듯한 표정으로 베이스를 돌았다.

홈에는 3년 전 그때처럼 동료들이 나와 김강민을 기다렸다. 김강민이 헬멧을 날리고 베이스를 밟자, 선수단이 김강민을 둘러싸 축하했다.
은퇴식에 앞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김강민은 “울지 않으려고 이미지 트레이닝한다. 울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끝내기 재현 퍼포먼스 후 추신수 보좌역이 안아주자, 김강민은 끝내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이어 함께 선수 생활을 했던 조동화 코치, 김광현, 최정 등의 인사가 이어졌다. SSG ‘캡틴’ 김광현은 “그동안 도움을 많이 받아서,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했다고 전하고 싶다. 그라운드에서 만날 날이 올 거라고 기도하겠다. 정말 고생 많았다”고 말했다.
이후 김강민은 “은퇴식에 와주신 팬분들께 감사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한화에서도 많은 사랑 주셔서 감사하다. 은퇴식을 기다려준 인천에 있는 SSG팬들에게도 다시 한번 더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입을 뗐다.

이어 “영원히 SSG랜더스의 짐승으로 기억되고 싶은 김강민”이라며 “23년간 선수 생활을 하면서 언젠가 야구를 그만두더라도 은퇴식이라는 멋진 선물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선수가 그러듯 슬럼프도 있었지만, 믿고 기다려준 팬들의 응원과 사랑 덕분에 오늘 꿈을 이뤘다. 인천 그리고 SSG랜더스필드는 내가 태어난 고향보다 더 고향 같은 곳”이라고 얘기했다.

김강민은 “이곳에서 사랑하는 팬과 존경하는 동료 선수들과 함께해서 행복했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 다섯번 우승을 함께 했다는 사실은 내 삶의 자부심이다. 같은 곳을 바라보고 마음을 모았던 모든 사람과 추억은 내 가슴 속에 있다. 함께 했던 모두에게 인사하고 싶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강민은 “야구에 대한 열정을 잊지 않고 노력하겠다. 모든 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인천 야구팬들의 가슴 속에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게, 짐승처럼 치열하게 살아가는 김강민이 되겠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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