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모두 결승행, 합천에 울려 퍼진 “We are Steelers” 포항은 여자축구도 강하다[여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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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합천=정다워 기자] “포항은 영원히 강하다.” 포항여전 선수단 버스를 빛내는 전광판에 쓰인 문구다.
포항여전은 27일 합천군민체육공원에서 열린 2025 스포츠케이션 명품도시 합천에서 펼쳐지는 제33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 고등부 결승전에서 광양여고를 승부차기 끝에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포항여전은 준결승에서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울산현대고를 잡았다. 결승 상대 광양여고는 지난 3년간 왕좌를 지킨 강자였는데 포항여전이 연속 우승을 저지했다.
우승 세리머니에서 포항여전 선수들은 포항 스틸러스 응원가인 “We are Steelers!”를 부르며 챔피언 등극을 자축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포항을 연고로 하는 초·중·고 세 팀이 모두 결승에 진출했다. 초등부의 상대초는 결승에서 광양중앙초에 패배 준우승을 달성했다. 우승하지는 못했지만 경기력만 놓고 보면 상대초가 더 우수했다. 초등학생이라는 사실을 믿기 어려울 정도로 뛰어난 패스 플레이로 현장에 자리한 관계자를 놀라게 했다.


중등부에서는 포항항도중이 결승 무대를 밟았다. 객관적 전력에서 압도적인 울산청운중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끈질긴 조직력을 통해 최종 관문까지 도달하는 저력을 보였다.
포항은 원래 ‘축구 도시’로 유명하다. K리그1의 포항 스틸러스는 프로축구의 알아주는 명문이다. 산하 유스팀인 포항제철중·고 역시 유소년 축구계에서는 오랜 강자로 통한다. 여기에 여자 축구까지 강력한 모습을 꾸준히 보인다.
비결은 있다. 우수한 자원을 발굴하는 동시에 초·중·고 지도자들이 끊임없이 소통하며 방향성에 관해 논의한다. 포항여전 허문곤 감독은 “우리끼리 대화를 굉장히 자주 나눈다. 선수에 관한 이야기도 하고 축구 지도에 관한 방향성에 관해서도 논의한다. 덕분에 연계가 된다”라고 말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여자 축구팀에 유니폼을 지원하며 공동체 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세 팀 모두 포항 스틸러스의 엠블럼을 달고 뛴다. 포항의 자부심이 여자축구에도 흐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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