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자 ‘글로벌히트’ 없다” 제18회 오너스컵 새 주인공은 누구? ‘3강 대전’ 뜨거운 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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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1인자는 없다. 누가 먼저 결승선을 통과할 것인가.”
국내 경마 팬들의 심장을 뛰게 할 ‘제18회 오너스컵(G3·1600m·3세 이상·총상금 5억원)’이 오는 29일 오후 4시30분,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펼쳐져 한국 경마 시리즈의 최종장이라 불리는 코리아 프리미어 시리즈가 화려한 막을 올린다.
오너스컵 경주는 국제경마연맹에서 주관하는 블루북에 등재된 국내 10개 대상경주 중 하나다. 국내 대표 ‘마일 챔피언 결정전’이자, 올해부터는 ‘코리아 프리미어 시리즈 1관문’이란 새로운 타이틀까지 얹었다. 역대 우승마들만 봐도 무게감이 남다르다. ‘트리플나인’, ‘파워블레이드’, ‘블루치퍼’, ‘라온더파이터’ 등 국내 경마사를 바꾼 명마들의 이름이 줄줄이 새겨진 무대다.
올해 오너스컵 최대 변수는 바로 ‘1인자 공백’이다. ‘최강 경주마’로 불리는 ‘글로벌히트’가 출전하지 않으면서 ‘빈 왕좌’를 차지할 주인공을 두고 역대급 혼전 구도가 예상된다. 3~5세 경주마들이 대거 이름을 올린 가운데 이번 경주, 결승선을 가장 빠르게 통과할 것으로 기대되는 출전마 3두를 살펴봤다.

◇ [부] 스피드영(23전 6/5/6, 레이팅114, 한국, 수, 5세, 갈색, 부마: 메니피, 모마: 태피스트리, 마주:(주)디알엠씨티, 조교사: 방동석)
‘디펜딩챔피언’ 스피드영이 오너스컵 2승을 노린다. 직전 경주였던 5월 말 부산광역시장배는 출발이 매끄럽지 못했으나 경주 종반 압도적인 주폭을 보이며 목차로 2위를 차지해, 글로벌히트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최근 3개 경주 연속 준우승에 그친 비운의 주인공 스피드영이 다시 한번 주연으로 설 무대를 기다리고 있다. ‘스피드영의 추입력은 지금 물이 올랐다’는 게 현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석세스백파와 맞대결에서 성적은 5전 2승을 기록하고 있다.
◇ [부] 석세스백파(15전 6/1/4, 레이팅108, 한국, 수, 4세, 회색, 부마: 퍼지, 모마: 백파, 마주: 이종훈, 조교사: 민장기)
‘돌격형 선행마’ 석세스백파는 2000년대 코리안오크스 등 대상경주를 3회나 우승한 암말 중장거리 강자 ‘백파’의 자마로 잘 알려져 있다. 강력한 초반 스피드와 단단한 체력이 강점이다. 직전 경주인 부산광역시장배는 출발과 동시에 빠르게 선두권에 합류하며 순조롭게 경주를 전개했으나, 경주 내내 이어진 선두권 자리싸움으로 체력을 소진해 아쉽게 3위에 그쳤다. 그래도 출전마 중 유일하게 우승후보 스피드영을 꺾고 우승한 경험이 있다. 강력한 초반 스피드를 고려한다면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 원평스톰(7전 6/0/0, 레이팅92, 미국, 수, 3세, 갈색, 부마: TALE OF VERVE 모마: READY FOR CHIANTI 마주: 김용재, 조교사: 정호익)
올해 ‘3세 신성’ 원평스톰이 ‘판 흔들기’ 변수로 급부상 중이다. 지난해 9월 데뷔전부터 남다른 기량을 보이며 여유 있게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11월 과천시장배 대상경주에서 경주 종반까지 후미에 머물렀으나, 직선주로에서 압도적인 주폭과 탄력으로 우승을 차지해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았다. 부산 원정 첫 도전이라는 불안 요소에도 불구하고 부담중량 이점과 폭발적 종반 스퍼트가 강점이다. 스피드영과 석세스백파의 양강 구도를 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너스컵은 이름 자체가 ‘Owner(마주)’의 꿈과 열정을 담고 있다. 단순한 우승 이상의 의미다. ‘말과 함께한 시간의 보상’, ‘경마인생의 증명’, 그리고 ‘대한민국 경마 마일 최강자를 가리는 자리’다. ‘3강 대전’의 승자는 누굴지 29일 결승선에서 그 답이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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