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선방쇼’ 조현우 앞 ‘챔스 득점왕’ 기라시도 쩔쩔…獨 취재진도 ‘와~’ 감탄사 [SS신시내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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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신시내티=김용일 기자] 팀은 졌지만 ‘수호신’ 조현우(울산HD)만큼은 ‘어게인 2018’이었다.
조현우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TQL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종전(울산 0-1 패)에서 무려 10차례 선방쇼를 펼쳤다.
울산은 전반에만 도르트문트에 무려 20개의 슛을 허용하는 등 경기 내내 끌려갔다. 팀을 구해낸 건 ‘최후의 방패’ 조현우다. 특히 지난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에 빛나는 세루 기라시와 세 차례 일대일 상황을 모두 선방으로 돌려세웠다. 전반 25분 울산 수비진의 패스 실수로 인한 기라시와 일대일에서 오른발 슛을 잡아낸 데 이어 전반 추가 시간 노마크 헤더 슛도 쳐냈다.
전반 36분 다니엘 스벤손에게 선제 결승골을 허용했지만 수비진의 패스 실수에서 비롯됐다. 조현우가 아니었다면 울산이 3~4골을 더 허용해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다.

지난해 K리그1 최우수선수(MVP)이자 A대표팀 간판 수문장으로 활약하는 조현우는 7년 전 국가대표로 참가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독일과 경기에서 눈부신 선방으로 한국의 역사적인 2-0 승리를 이끈 적이 있다. 국가대항 월드컵은 아니지만 클럽을 통해 스스로 ‘어게인 2018’을 외쳤다. 도르트문트도 경기 전 조현우를 주목해야 할 선수로 꼽으며 러시아 월드컵 일화를 소개했다. 보란 듯이 제 가치를 입증했다. 니코 코바치 감독을 비롯해 도르트문트 코치진은 조현우의 선방이 나올 때마다 허탈해했다. 현장의 독일 취재진도 기라시, 파스칼 그로스 등의 슛이 조현우에게 막힐 때 “와~”하고 탄식했다.
조현우는 지난 플루미넨시(브라질·2-4 패)전에서도 네 차례 슈퍼세이브를 펼친 적이 있다. 울산이 3전 전패로 아쉽게 대회를 마감했지만 조현우는 세계 정상급 수준의 방어를 뽐냈다.
그는 도르트문트전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즐기면서 경기했기에 좋은 선방이 나온 것 같다. 또 우리 선수들이 몸을 날리며 막아줬기에 내가 빈틈을 잘 막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겸손해했다.
애초 클럽 소속으로도 월드컵 무대를 꿈꿨다고 강조한 조현우는 “(클럽은) 한 시즌을 함께 하기에 조직력이 더 단단하다고 느꼈다. 큰 무대에서 우리 것을 충분히 보여줄 것으로 생각했다”며 “결과는 아쉽지만 강한 상대와 경기했기에 한국에 돌아가 분명히 더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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