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최대한 끌어주면…” NC 신민혁, 책임감이 만들어 낸 ‘7이닝 무실점’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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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내가 최대한 끌어주면 투수를 아낄 수 있잖아요.”
NC가 2위 LG를 상대로 적지에서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2차전 끝내기 패배의 아픔을 딛고 3차전서 웃었다. 7이닝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를 적은 신민혁(26) 활약이 컸다. 전날 불펜을 많이 썼다. 강한 책임감으로 나갔던 게 주효했다.
신민혁은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전 선발 등판해 7이닝 3안타 2사사구 7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신민혁 호투에 힘입어 NC는 LG와 주중 3연전서 2승1패를 기록했다.

전날 선발로 등판한 김녹원이 1.2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최성영, 이준혁, 임정호, 전사민, 배재민, 류진욱이 차례로 나왔다. 예기치 않은 ‘불펜데이’에 3차전에 활용할 수 있는 불펜 자원이 크게 줄었다.
이호준 감독도 고심이 깊었다. 경기 전 이 감독은 “연투를 한 선수가 많다. 그래서 오늘 던질 투수가 없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날 콜업한 목지훈은 애초 20일 선발 예정 자원이다. 여차하면 목지훈까지 끌어 쓸 계획이었다.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신민혁 덕분이다. 1회부터 좋은 투구를 보였다. 체인지업을 적극 활용하면서 LG 타자들의 방망이를 잠재웠다. 최대한 빠르게 승부를 하려고 했다고 한다. 본인이 오래 던져야 하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 후 만난 신민혁은 “어제 불펜을 많이 소모한 걸 나도 봤다. 내가 최대한 끌어주면 투수를 아낄 수 있지 않나. 그런 마음으로 투구했다. 빠르게 승부하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까 많은 이닝을 먹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런 마음가짐이 7이닝 무실점의 결과를 만들었다. 신민혁이 마지막으로 7이닝을 던진 건 1년 전 일이다. 지난해 6월8일 한화를 상대로 7이닝 2실점을 해 선발승을 챙겼다. 본인도 이를 의식하고 있었다.

신민혁은 “나도 알고 있었다. 7이닝을 던지고 싶었는데, 항상 못 던졌다. 선발투수로서 외국인 투수들처럼 던지면서 7이닝을 책임지고 싶었다. 그동안은 투구수를 아끼려고 해도 잘 안됐는데, 오늘은 수비 믿고 잘 풀었다”며 미소 지었다.
‘난적’ LG를 상대로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전날 불펜 소모가 컸음에도 거둔 성과다. 신민혁 공이 크다. 강한 책임감을 보였다. 팀을 위한 마음이 7이닝 무실점이라는 개인 결과로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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