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너두 마주(馬主)될 수 있어” 한국마사회, 서러브레드 마주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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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영국 수상보다 더비(Derby) 경주 우승마를 가진 마주가 되고 싶다”
2차 세계 대전을 승리로 이끈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이 했던 말이다. 그만큼 해외 선진국에서는 마주의 사회적 지위와 명예가 높으며, 실제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비롯해 스티븐 스필버그, 알렉스 퍼거슨 전 축구감독, 만수르 등 세계적으로 유명 인물들이 마주로 활동했다.
유명인이 아니어도 된다. 경주마 소유의 꿈이 더 이상 먼 얘기가 아니다. 한국마사회가 렛츠런파크 서울과 부경에서 활동할 서러브레드(Thoroughbred) 마주를 연중 상시 모집 중이다.
일정 요건만 충족하면 개인은 물론 법인이나 4인 이상 조합도 마주 등록이 가능하다. 마주(馬主)란 말 그대로 경주마의 소유자로, 직접 말을 구입하고 조교사와 계약을 맺어 훈련과 출전을 맡긴다. 경주에서 성적을 거둘 경우 상금의 약 80%를 마주가 가져가며, 나머지는 기수와 조교사 등 관계자에게 분배된다.
실제로 올해 스프린터 시리즈 삼관마 ‘빈체로카발로’를 보유한 김인규 마주는 최근 1년간 13억원, 마주 통산 300승을 기록한 이종훈 마주는 37억원의 상금을 수득했다. 상금도 상금이지만, 자신이 소유한 말이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는 그 순간의 감격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다.
한국마사회는 개인마주, 법인마주, 조합마주 등 세 가지 형태로 마주를 모집하고 있으며, 경제적 요건으로는 경주마 구입비와 월 위탁관리비를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예를 들면, 개인마주는 최근 2년간 연평균 소득 1억원 이상, 재산세 100만원 이상 납부가 기본 조건이다. 반면 조합마주는 구성원 4명 이상이면 개별 소득 기준이 상대적으로 낮아 초보자에게도 진입장벽이 낮다.
신청은 한국마사회 경마정보 홈페이지 내 ‘마주정보’ 탭을 통해 온라인으로 가능하며, 분기별 심사를 거쳐 정식 마주로 등록된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자격 요건이 완화되면서 더 많은 분들이 마주의 꿈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며 “특히 조합마주 제도를 통해 경제적 부담은 줄이면서도, 경주마 소유의 기쁨은 충분히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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