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현실이 됐다” 다크호스 ‘마이드림데이’ 장관배 우승…‘오아시스블루’ 삼관마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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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꿈이 현실이 됐다.”
‘오아시스블루’의 트리플 크라운 도전이 마지막 관문에서 좌절됐다. 삼관의 꿈은 무너졌고, 새로운 다크호스가 떠올랐다. 그 자리를 꿰찬 건 황금혈통을 지닌 ‘마이드림데이’다. 제25회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직선 100미터, ‘마이드림데이’가 지치지 않는 뒷심으로 경쟁마들을 제치며 진짜 ‘드림 레이스’를 완성했다.
지난 15일 렛츠런파크 서울 제8경주로 열린 장관배(G2, 2000m)는 3세마 최고 권위의 삼관 시리즈 마지막 관문이었다. 1.4배의 단승식 배당률이 증명하듯, 모든 시선은 KRA컵 마일과 코리안더비를 연달아 제패한 ‘오아시스블루’에 쏠렸다. 그러나 삼관의 벽은 역시 높았다. 초반 경합과 전개 악조건에 발목을 잡히며 ‘오아시스블루’는 5위에 그쳤다.
대신 우승의 감격을 누린 건 ‘마이드림데이’(수, 3세, 마주 신우철, 조교사 토마스, 기수 서승운).
KRA컵 마일 2위, 코리안더비 4위의 성적에 비춰봤을 때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이날은 달랐다. 10번 게이트에서 빠르게 선두권에 안착한 뒤, 3코너 진입 후부터 무섭게 치고 올라온 마이드림데이는 결승선 100미터를 남기고 모든 경쟁마를 제쳤다. 마지막까지 끈질긴 추격을 이어간 ‘스톰파이터’와 ‘영스카이워커’를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우승을 거머쥔 후 서승운 기수는 “어릴 적 기승했던 기억이 좋아 기대는 했지만, 무리하지 않으려 했다. 말 상태가 너무 좋아 자연스럽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마이드림데이는 ‘세이브더월드’와 ‘메니피’로 이어지는 명문 혈통의 후예다. 2020년 코리안더비 우승마 ‘세이브더월드’를 부마로, 씨수말 메니피는 국내 도입가만 40억원에 달하는 명마였다. ‘마이드림데이’는 그 금수저 혈통을 그대로 증명해냈다.
단승 58.2배의 이변을 연출하며 2위를 차지한 ‘스톰파이터’는 결승 직선주로에서 ‘영스카이워커’에 한 차례 막히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도 1위인 ‘마이드림데이’와 단 4분의 3 마신차로 2위에 오르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삼관마 도전에 실패한 ‘오아시스블루’의 진겸 기수는 “초반 경합으로 말이 힘을 너무 빨리 소진했다. 답답한 전개가 너무 아쉬웠다”며 고개를 떨궜다. 그러나 올해 트리플 크라운 중 두 개의 타이틀을 차지했던 만큼, 향후 성장세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 백광열 조교사는 “포기하지 않겠다. 내년 새로운 삼관을 향해 다시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3위를 기록한 ‘영스카이워커’의 김영관 조교사는 이번 경주를 마지막 대상경주로 삼고 은퇴를 앞두고 있다. 김 조교사는 “멋진 마무리를 하게 해준 말과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라며 훈훈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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