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위 비결? ‘9승 투수’가 둘…와·폰 듀오, 역대 3호 ‘동반 20승’ 시나리오 본격 시동!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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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KBO리그를 뒤흔드는 ‘와·폰’ 듀오. 한화 질주 배경에 외국인 원투펀치 코디 폰세(31)와 라이언 와이스(29)가 있다. 단연 한화 상승세 주역이다. ‘미쳤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와이스는 17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3안타 9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시즌 9승째를 수확했다. 이로써 폰세와 함께 리그 다승 공동 선두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같은 팀 외인 투수가 동시에 리그 다승 1위에 오른 것은 이례적인 일. ‘동반 20승’까지도 가능해 보인다.

이날 와이스의 투구는 말 그대로 ‘완벽’했다. 최고 구속 시속 157㎞ 속구에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어 던지며 롯데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삼진 9개를 솎아내며 위력적인 ‘삼진쇼’까지 뽐냈다. 단 90개로 8이닝을 깔끔하게 끝내며 ‘완봉’도 가능한 페이스를 보였다.
한화 타선도 호투에 화답했다. 3회초 안치홍이 롯데 선발 터커 데이비슨을 공략해 중월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안치홍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 결정적인 한 방이다. 이후 한화는 3점을 추가해 6-0 완승했다.

와이스의 완벽투와 타선의 힘 덕분에 한화는 2위 LG에 1.5경기 차로 앞서며 1위를 공고히 했다. 단독 선두에 오른 한화 여정에 에이스 폰세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폰세는 지난 14일 대전 LG전에서 6이닝 4안타 1실점 10삼진을 적으며 ‘10승 요건’을 충족했으나 팀 타선이 침묵하면서 노디시전으로 아쉽게 물러났다. 이미 다승(9승), 삼진(129개), WHIP(0.86) 등 리그 투수 주요 지표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10승도 시간문제다.
5월부터 현재까지 성적만 봐도 경이적인 수준이다. 와이스는 8경기에서 5승1패, 평균자책점 1.67, 폰세는 8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2.34를 기록 중이다. ‘리그 최강 외인 원투펀치’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끝이 아니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두 선수가 나란히 ‘시즌 20승’을 쓰는 대기록도 기대해볼 만하다. 시즌 일정상 등판 기회도 충분하다. ‘변수’인 부상만 없으면 된다.
KBO 역사에서도 외국인 투수 듀오의 동반 20승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한 팀에서 20승 투수가 2명 나온 것도 딱 두 번이다. 1985년 김시진(25승)-김일융(25승), 2017년 양현종(20승)-헥터 노에시(20승)다.
한화가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활약이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진다면 1999년 이후 26년 만의 우승 도전도 불가능이 아니다.
폰세와 와이스의 존재감은 그 자체로 위협적이다. 1·2선발이 아닌 그야말로 ‘쌍에이스 체제’다. ‘와·폰 듀오’의 행보에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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