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투타 겸업’ 오타니 “1주일 1회 등판 목표…확실히 타자로 나갈 때보다 긴장되더라” [SS시선집중] > 스포츠 소식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투타 겸업’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1)가 돌아왔다. 663일 만에 선발 등판했다. 복귀전 준수한 투구 내용을 남겼다. 오타니는 “힘든 시간을 함께 견뎌준 많은 이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지난 17일 샌디에이고와 홈경기 선발 등판했다. 에인절스 소속이던 지난 2023년 8월24일 이후 663일 만에 선발 등판이었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첫 등판이기도 했다. 나쁘지 않았다. 1이닝 2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오타니는 1번-선발투수로 나섰다. 역대 내셔널리그 세 번째 기록이다. 72년 만에 나온 진귀한 장면이다. 앞서 1901년 짐 존스, 1953년 앨빈 다크(이상 뉴욕 양키스)가 이 기록을 세웠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MLB닷컴을 통해 “오타니가 불펜 마운드에서 그라운드로 나서는데, 많은 팬이 환호했다”면서 “오타니가 1이닝을 던지는 동안 나 역시 팬처럼 설레는 마음이 들었다”고 전했다.

내야수 맥스 먼시도 “투수로 나갔다가, 다시 타석에 서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었지만, 직접 옆에서 보니까 다른 감정이 들더라”며 “투타 겸업을 아무나 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고 극찬했다.

오타니는 “확실히 타자로 나갈 때보다 더 떨렸다. 첫 투구였지만,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최고 구속 100.2마일(시속 161.3㎞)을 던졌다. 사사키 로키의 100.5마일(시속 161.7㎞)에 이어 올시즌 다저스 최고 구속 2위에 해당한다.

오타니는 “95~96마일(시속 156㎞)을 던지는 것을 목표로 뒀다. 경기를 치르면서 긴장감을 느꼈다. 덕분에 더 강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복귀 후 처음으로 100마일의 공을 던졌지만, 향후 몸 상태와 회복 속도를 지켜봐야 한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등판할 계획이다. 매 경기 이닝 수를 늘려, 5이닝 이상 투구를 펼치고 싶다”고 했다.

마침내 투타 겸업으로 돌아왔다. 오타니 본인도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그는 “내가 투수와 타자로 같이 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또 공을 던진 뒤 타석에 들어서니, 오히려 타격감이 좋았던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끝으로 오타니는 “많은 이들의 도움이 주효했다. 다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도록 도와준 구단 트레이너와 코치진에게 감사하다. 나를 응원해주는 팬들께도 항상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