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전 ‘마멜로디 4-1 대파’ 전북 최강희호 재현 꿈…울산 ‘측면 사수 특명’→클럽월드컵 첫승 도전 [SS올랜도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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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올랜도=김용일 기자] 주사위는 던져졌다. 결전의 시간만 기다린다.
‘K리그1 챔피언’ 울산HD가 32개 팀 체제로 확장한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첫선을 보인다. 울산은 18일 오전 7시(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있는 인터앤코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하는 대회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를 상대한다.
브라질의 강호 플루미넨시, 독일 명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같은 조의 묶인 양 팀은 서로를 1승 제물로 여기고 있다. 16강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려면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 불꽃 튀는 승부, 전략이 펼쳐질 전망이다.

◇2016 전북 최강희호가 넘은 마멜로디, ‘현대가 라이벌’ 울산도 해낼까
마멜로디는 장기간 남아공을 대표하는 클럽이다. 그러나 지난 2016년 K리그 클럽에 망신당한 적이 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한 전북 현대가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7개국이 겨룬 클럽월드컵(일본 개최)에 참가해 마멜로디와 5위 결정전을 벌여 4-1 대승했다. 현재 마멜로디 수비 자원인 타펠로 모레나는 9년 전 대회를 경험했다. 물론 현재 마멜로디는 업그레이드했다. 광산재벌이자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수장인 파트리스 모체페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따른다, 또 지난해 부임한 포르투갈 출신 미겔 카르도소 감독 지휘 아래 전술 다변화가 눈에 띈다. 그럼에도 9년 전 전북의 승전고는 울산에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준다.


◇측면을 사수하라
‘누가 측면을 지배하느냐’가 승패를 가른다. 마멜로디는 남아공 대표급 자원이 수비진에 포진해 있다. 공격진엔 루카스 리베이로(브라질) 마르셀로 알렌데(칠레) 등 남미 선수가 남아공 대표인 이크람 레이너스와 시너지를 낸다. 전술의 핵심은 오브리 모디바, 쿨리소 무다우 등 측면 수비수의 전진. 이들이 공격으로 올라서면 3선의 테보호 모코에나가 후방을 커버하고 지원사격한다. 마멜로디가 클럽월드컵을 앞두고 피라미드(이집트)와 치른 CAF 챔피언스리그 결승 2경기만 봐도 그렇다. 1차전(1-1 무)에서 마멜로디는 무다우의 오버래핑을 기점으로 리베이로가 왼발 선제골을 터뜨렸다.
반면 약점도 측면에 있다. 마멜로디는 결승 2차전(1-2 패)까지 3실점했는데 모두 측면 크로스와 프리킥 상황에서 무너졌다. 케카나, 모사 레부사 등 중앙 수비수가 문전으로 침투하는 공격수를 제어하지 못했다.



울산 김판곤 감독은 CAF 챔피언스리그 결승 당시 폰세카 코치를 파견한 적이 있다. 이어 1차전을 앞두고 김영권, 트로야크, 서명관을 중심으로 변칙 스리백을 준비해 왔다. 상대 측면을 제어하고 뒷공간을 두드리는 게 화두다. 좌우 윙백 출격이 예상되는 루빅손과 엄원상이 승리의 열쇠를 쥐었다. 루빅손은 이미 리그에서 왼쪽 윙백 경험이 있다. 수비력도 준수하다. 엄원상은 전형적인 윙어로 뛰었으나 클럽월드컵을 앞두고 새 역할을 받아들이며 구슬땀을 흘렸다. 둘의 수비 가담과 전광석화 같은 역습이 필요하다. 공격의 방점을 찍는 구실은 K리그1에서 전반기 8골을 뽑아낸 브라질 에릭에게 기대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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