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남은 ‘21경기’…이기는 것도, 버티는 것도 결국 ‘방망이’가 관건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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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찬스 때 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전반기도 조금씩 끝이 보인다.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다. 경기수로는 21경기다. 어느 팀이나 이기고 싶다. 일단 버티면서 위로 올라가고 싶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있다. ‘타격’이다.
2024시즌 ‘타고투저’라 했다. 공인구 변화,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 등의 영향이다. 2023년 리그 타율이 0.263이었는데, 2024시즌은 0.277로 껑충 뛰었다. 홈런도 924개에서 1438개로 폭증했다. 무려 55.6% 늘었다.
2025시즌은 또 다르다. 공인구에 다시 변화가 생겼다. 반발계수가 살짝 줄었다. 크기는 커졌고, 무게는 가벼워졌다. 한 타격코치는 “물렁물렁하다. 크기도 조금 크다. 확실히 느껴진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투수가 득세하는 모양새다. 타고투저 흐름이 확실히 조정이 됐다. ‘투고타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투수진 평균자책점은 지난해 4.91에서 올해 4.17이다. 이는 2023시즌 4.14와 거의 같다.
반대로 리그 타율은 0.257이다. 2023시즌 0.263보다 낮다. 리그 타율 0.250대는 8개 구단 시절인 2012년(0.258) 이후 처음이다. 확실히 투수가 득세하고, 타자들이 애를 먹는 시즌이다.
거꾸로 보면, 타자들이 잘해주면 성적이 잘 나올 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결국 모든 팀이 비슷비슷하지 않겠나. 중요한 찬스에서 ‘치느냐, 못 치느냐’다. 야구에는 흐름이 있다. 그 흐름을 잘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6월로 보면, 팀 타율 1~4위가 KT-한화-롯데-LG 순이다. 리그 순위는 한화-LG-롯데-KT가 1~4위다. 잘 치는 팀이 위에 있다. 한화-LG는 1위를 놓고 싸운다. 롯데도 3위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KT는 6위에서 다시 4위로 올라섰다.
중위권 순위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지만, 좀처럼 일정 이상 올라가지 못하는 팀들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삼성이다. 박진만 감독은 “우리 마운드가 지금 만만치 않다. 타자들이 해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신통치 않다. 6월 득점권 타율 0.194로 9위다. 특히 14일과 15일 KT전에서 각각 3-10, 4-16으로 패했다. 이 두 경기에서 득점권 23타수 4안타, 타율 0.174가 전부다. 타점은 단 3개다.

투수들이 제대로 막지 못한 부분도 분명히 있지만, 뒤진 상황에서 타자들이 조금씩 따라가기라도 했다면 상황이 달랐을 수 있다. 그게 안 되니 팀이 통째로 힘들다.
야구는 상대보다 1점이라도 더 내면 이기는 종목이다. 실점이 많아도, 득점으로 상쇄할 수 있다. 리그 전체적으로 마운드가 높다. 점수를 많이 주지 않는다는 의미다. 남은 건 방망이 싸움이다. 힘든 와중에서도 힘을 내는 팀이 웃는다. 전반기 남은 21경기, 어느 팀이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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