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만에 ‘40승 선착’→33일 만에 ‘1위 탈환’…한화, 무더위 속 무르익는 ‘가을야구 꿈’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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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33년 만에 40승에 선착했다. 기세를 몰아 33일 만에 1위까지 탈환했다. 무더운 여름이 시작됐다. 그 안에서 한화의 ‘가을야구 꿈’ 역시 더욱 무르익고 있다.
한화가 다시 1위로 올라섰다. 주말 열린 LG와 3연전에서 1승1무를 기록했다. 1·2위 간 맞대결로 주목받은 시리즈. 기대만큼 치열했다. 이 승부를 통해 한화가 순위를 뒤집었다. 지난 5월13일 이후 33일 만에 순위표 가장 높은 곳을 밟았다.
연이어 좋은 소식이 들린다. 앞선 12일 한화는 두산을 3-2로 꺾고 40승 고지를 밟은 바 있다. 같은 날 최상위권 경쟁을 펼치는 LG와 함께 동시에 40승에 도달했다. 한화가 40승에 선착한 것은 지난 1992년 이후 33년 만이다.

40승 선착은 의미가 크다. KBO리그 40승에 선착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또한 40승 선착 팀의 정규 시즌 우승 확률은 62.5%.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 역시 50%에 달한다. 기분 좋은 확률을 일단 손에 잡는 데 성공했다.
지난주 제대로 터진 노시환이 한화의 40승 선착과 1위 탈환을 가장 앞에서 이끌었다. 올시즌 노시환은 부침을 겪는다. 타율 0.234, OPS(출루율+장타율) 0.765에 머문다. 특히 6월 시작과 함께 바닥을 찍었다. 9일까지 노시환 타율은 0.077.

지난주 반등했다. 그동안의 부진을 씻는 활약이다. 10일부터 노시환 타율은 0.368이다. OPS는 무려 1.373에 달한다. 홈런도 2개나 터트렸다. ‘4번타자’의 모습을 완전히 찾았다고 볼 수 있다. 한화에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노시환을 포함한 전체적인 타선이 활활 불탔다. 지난주 한화 팀 타율은 0.329다. KT(0.353)에 이은 KBO리그 전체 2위. 득점권 타율은 0.346으로 더 높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터진 방망이가 상승세 원동력이다.

6월 들어 주춤하는 듯 보였던 마운드도 건재함을 알렸다. 9일까지 한화 팀 평균자책점은 5.26이다. KBO리그 최하위였다. 류현진, 문동주 등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졌고, 불펜진 역시 조금씩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에는 달랐다. 팀 평균자책점이 2.11이다. 선발투수 엄상백의 2경기 연속 호투가 눈에 띈다. 12일 두산전에서 삼진을 무려 9개를 솎아냈다. 마무리 김서현도 세이브를 2개 추가했다.

마지막으로 40승을 가장 먼저 찍었던 1992년. 당시 한화는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고, 덕분에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다. 올해 다시 한번 33년 전의 좋은 기억을 되살릴 기회를 잡았다.
투·타 밸런스와 함께 1위까지 탈환했다. 이제 절반이라고는 하지만, 기분 좋은 상황임에는 분명하다. 물론 앞으로가 중요하다. 경쟁 팀들이 만만치 않다. 지난주 보인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야 한다. 그래야 1위를 지키며 가을야구까지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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