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재정건전화 미준수로 ‘징계’ 사고뭉치·천덕꾸러기로 전락한 광주FC, 15년 차 구단의 끝 없는 아마추어리즘[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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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K리그에서 광주FC는 ‘사고뭉치’, 혹은 ‘천덕꾸러기’ 같은 존재가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12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광주 구단에 제재금 1000만원과 선수 영입 금지 1년 징계를 부과했다. 선수 영입 금지의 경우 징계 결정 확정일로부터 3년간 집행을 유예했다. 광주가 2027년 회계연도까지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지 못하거나, 집행유예 기간 내에 연맹 재무위원회가 지난 2월 승인한 재무개선안을 미이행할 경우 즉시 제재를 집행하게 된다.
광주는 재정건전화 제도 시행 전인 회계연도 2022년도에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재정건전화 제도 시행 이후 회계연도 2023년에도 14억1000만원 손실로 순익분기점 지표를 준수하지 못했다. 2024년에도 23억원 손실로 손익분기점 지표를 재차 미준수했고, 구단이 제출한 재무개선안 또한 지켜지지 않았다. 오히려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 참가하면서 전력 강화 목적으로 선수 인건비 상한을 증액하기 위해 수익을 과대 계상하여 연맹에 예산안을 제출했으나, 실제로 대규모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K리그 상벌규정 유형별 징계 기준 제11조는 재정건전화규정 및 세칙을 위반할 경우 경고, 제재금 부과, 승점 감점, 선수 영입 금지, 하부리그 강등 조치의 징계를 부과할 수 있게 되어있다.
재정건전화 첫 위반 사례인 만큼 연맹은 비교적 약한 수준의 징계를 내렸다. 광주는 일단 한숨 돌렸지만 나머지 구단들의 불만은 크다. 규정을 지키기 위해 전력 강화를 뜻대로 하지 못한 팀 입장에서는 원망스러울 만하다. 적자 구조인 K리그 환경에서 재정건전화 규정의 실효성이나 효과에는 물음표가 붙는 게 사실이지만, 광주가 규칙을 어기고도 사실상 솜방망이 처분을 받았다는 점에서 연맹 또한 화살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광주는 올해에만 대형 사고를 두 건이나 쳤다. 외국인 선수 아사니의 연대기여금을 납부하지 않아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선수 등록 금지 징계를 받고도 이를 인지하지 못해 지난겨울 10명의 선수를 등록했다. 이 사건은 지금도 FIFA에서 살펴보고 있어 어떤 조처가 나올지 알 수 없다.
광주는 2011년부터 K리그에 참여한 팀이다. 무려 15년 차 구단인데 아마추어리즘에서 허덕이며 ‘프로’ 타이틀에 걸맞은 행보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홈 팬조차 현수막을 걸어 항의할 정도로 큰 실수를 만복하고 있다.
광주는 이정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로 화제의 중심에 서는 팀으로 변신했다. ACLE에서 8강에 오를 정도로 실력도 출중해졌다. 하지만 사무국의 행정력은 보조를 맞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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