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경기 9실점, 최다득점팀 수원도 넘지 못한 인천의 벽…수비가 강하면 우승한다는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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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공격을 잘하면 승리하지만, 수비를 잘하면 우승한다. 현재 인천 유나이티드는 두 개 다 잘하는 팀이다.
인천은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16라운드 경기에서 2-1 승리했다. 1~2위 간 맞대결에서 승리한 인천은 승점 41을 기록하며 수원(31점)에 무려 10점이나 앞선 선두를 지켰다. 사실상 독주 체제로 인천의 승격 도전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의 힘을 엿볼 수 있는 경기였다. 인천은 의도적으로 라인을 내리고 블록을 쌓아 수비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가뜩이나 수비가 좋은 인천이 대놓고 내려앉으니 수원은 도리가 없었다. 볼 점유율에서 앞서고, 나름대로 짜임새 있는 공격을 시도해도 좀처럼 골을 넣지 못했다. 김건희와 박경섭을 중심으로 하는 인천의 포백은 빈틈이 없었다. 후반 한 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거기까지였다.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나온 실점은 대세를 흔들지 못했다. 경기 막판 수원의 공세를 촘촘한 수비 라인으로 막아내는 모습은 이 경기의 백미였다. 그렇게 인천은 어쩌면 올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했다.
상대인 수원은 K리그2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있다. 16경기에서 무려 33골을 넣었다. 경기당 평균 2골을 넣었다는 의미다. 일류첸코와 김지현, 파울리뉴, 세라핌 등 뛰어난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지만 인천을 상대로는 한 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경기 후 인천의 윤정환 감독은 “오늘은 원정이고 더워서 내려섰다. 그러면서 공격의 방향성을 유지했다. 계획했던 대로 수원이 경기해줘서 수월하게는 아니지만 생각했던 대로 플레이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장점을 십분 활용한 윤 감독의 전략이 팀을 승리로 인도한 경기였다.
압도적인 수비는 인천의 무기다. 수원의 경우 득점은 많지만 20실점으로 수비가 약하다. 10점이라는 큰 승점 차가 발생하는 지점이다. 지금 분위기라면 인천의 우승 및 다이렉트 승격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갈 길은 멀다. 아직 전체 일정의 절반도 지나지 않았다. 윤 감독도 방심하지 않는다. 그는 “축구가 언제, 어떻게 달라질지 모른다. 오늘 이겼다고 안일하면 안 된다. 승격이 결정 날 때까지 집중해서 가야 한다”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한 치의 빈틈도 보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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