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생 ‘황금세대’, 이제 끝판대장만 남았다…누구나 ‘은퇴’한다, 대신 ‘당장’은 아니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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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또 한 명의 ‘1982년생’ 선수가 떠났다. SSG ‘추추트레인’ 추신수(43) 보좌역이다. 은퇴 자체는 지난시즌이 끝난 후 했다. 14일 공식 은퇴식이 열렸다. 그리고 이제 리그에 1982년생은 삼성 ‘끝판대장’ 오승환(43) 딱 한 명 남았다.
올시즌 오승환은 만만치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3일 1군에 처음으로 올라왔다. 4일 SSG전 첫 등판에서 0.1이닝 무실점이다. 7일 NC전에서는 0.2이닝 2실점으로 좋지 못했다. 11일 KIA전 다시 1이닝 무실점 올렸다.

여전히 시속 145㎞ 이상 던진다. 뭔가 위력이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이다. 지난시즌 후반기부터 크게 꺾인 모양새다. 마무리 자리에서도 끝내 내려오고 말았다. 올시즌도 아직은 아쉬움이 크다.
시즌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부분이 크다. 스프링캠프 가정사로 말미 조기 귀국했다. 시범경기 도중 모친상까지 당했다. 3월22일 개막했지만, 오승환은 홀로 스프링캠프-시범경기를 다시 해야 했다.

올시즌 현재까지 좋은 모습이 보이지 않는 이유라 할 수 있다. 그래도 보여준 것이 있다. 계속 좋아지고 있다. 다시 마무리로 뛰기는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불펜에서 힘은 될 수 있는 자원이다.
14일 SSG 추신수 보좌역의 은퇴식이 열렸다. 오승환도 영상메시지를 통해 추신수의 은퇴와 새 출발을 축하했고, 응원했다. 앞서 이대호와 김강민이 떠나면서 이제 1982년생 선수는 오승환 하나다.

추신수 보좌역은 “(오)승환이가 우리 친구 중에 가장 오래 한다. 더 할만하다. ‘할 수 있는 만큼 하라’고 했다. 한 번 은퇴를 결정하면 되돌릴 수 없다. 능력이 되면 끝까지 하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금 안 좋다고 하지만, 박수 쳐주고 싶다. 그 나이에 그렇게 하는 선수가 우리 역사에 있었나 싶다. 우리 친구들 모두 서로가 있어서 지지 않으려 노력했다. 동시에 같이 뛰면서 그만한 경쟁자가 없었다. 1년이든, 2년이든 할 수 있으면 계속하라고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추 보좌역 말처럼 언젠가 은퇴는 해야 한다. 당장은 아니다. 오승환 스스로 은퇴 얘기를 꺼낸 적이 없다. 시즌이 끝나면 삼성과 맺은 2년 계약이 끝나기는 한다. 이게 은퇴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잘하면 더 갈 수 있다. 1군에서 몇 경기 던지지 않았다. 투수진에는 필승조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패전조도, 추격조도 있어야 한다. 그 역할이라면 아직 경쟁력이 있다고 봐야 한다. 아직 오승환의 시간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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