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골대’ 인터 마이애미, 6만 홈 팬 함성에도 개막전서 알 아흘리와 0-0 무승부 [클럽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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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샬럿(미 노스캐롤라이나주)=김용일 기자] 세계 축구의 ‘아이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출격한 인터 마이애미(미국)가 알 아흘리(이집트)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개막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마이애미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의 하드록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알 아흘리와 공방전을 벌였으나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마이애미는 조 최하위로 꼽힌 알 아흘리와 득점 없이 비기면서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오는 20일과 24일 각각 FC포르투(포르투갈), 파우메라이스(브라질)와 2~3차전을 각각 벌인다.
하이에르 마스체라노 마이애미 감독은 FC바르셀로나 출신인 ‘캡틴’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를 최전방에 두고 세르히오 부스케츠를 중원에 배치했다.
그러나 전반 초반부터 알 아흘리가 마이애미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30분엔 웨삼 아부 알리가 마이애미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다.
그러다가 11분 뒤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알 아흘리의 지조가 문전을 파고들다가 마이애미 수비수 세고비아에게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트레제게의 슛을 마이애미 수문장 오스카르 우스타리가 저지했다. 그는 전반 알 아흘리의 6차례 유효 슛을 모조리 막아내며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위기를 넘긴 마이애미는 전반 막판 메시의 연이은 슛으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후반 들어서도 경기를 주도했다. 후반 11분 수아레스가 왼쪽으로 이동해 가운데로 내준 패스를 메시가 왼발 슛으로 연결했는데 알 아흘리 수문장 무함마드 엘셰나위가 막아냈다. 8분 뒤엔 메시가 다시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을 시도했는데 옆그물을 때렸다.
마이애미는 후반 39분 득점에 가까운 장면을 만들어냈다. 메시의 크로스를 파파 피코가 원바운드 헤더 슛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엘셰나위가 몸을 던져 공을 쳐냈다. 마이애미 팬의 탄식이 가득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도 메시가 오른쪽 측면에서 골문 가까이 크로스성 슛을 때렸는데 엘셰나위 손을 거쳐 골대를 때리고 물러났다.
결국 양 팀 수문장의 선방쇼가 펼쳐진 끝에 득점 없이 경기 종료 호루라기가 울렸다.
6개 대륙을 대표(2021~2024년 대륙별 클럽대항전 성적 기준)하는 32개 팀 체제로 첫 선을 보이는 이번 클럽월드컵은 총상금 10억 달러(1조3969억 원)를 두고 경쟁한다.
개막전에서 비록 골은 터지지 않았으나 하드록스타디움엔 6만927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다만 FIFA는 애초 개막전 입장권 가격보다 84%나 할인해 내놓을 정도로 수요가 적었다. 대회 흥행 여부에 물음표가 매겨진 상태다. 이날 개막전엔 마이애미 공동 구단주인 데이비드 베컴(잉글랜드)과 ‘왕년의 축구 황제’ 호나우두(브라질), 명장 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감독 등이 현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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