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行 티켓 한장 남았다” T1, 한화생명과 마지막 진검승부 [MSI 선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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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사직=김민규 기자] “패·패 후에도 승·승·승으로 뒤집을 수 있다.”
‘다전제의 제왕’ T1이 돌아왔다.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정규시즌에서 위태로웠던 T1이 결국 중요한 순간, 가장 T1다운 방식으로 일어나기 시작했다. T1은 KT 롤스터와의 2025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대표 선발전 4라운드, 1세트를 내준 뒤 내리 2·3·4세트를 따내며 반전을 일궜다. 이제 한화생명e스포츠와 최종전만을 남겨뒀다. 밴쿠버行을 결정짓는 마지막 한 판이다.
T1의 자신감은 분명하다. KT와 경기 후 만난 김정균 감독은 “오늘 전체적으로 선수단 경기력이 올라왔다고 느꼈다. 여유를 갖고 임한다면 승리는 우리 것”이라며 단단한 믿음을 드러냈다.
‘페이커’ 이상혁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아직 MSI 진출이 확정된 게 아니다. 남은 경기 잘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T1의 KT전 승리는 단순한 역전극이 아니다. MSI 준비 기간 동안 축적한 변수 대응력과 큰 무대에서의 강한 멘탈이 살아있음을 증명한 경기. 1세트를 내주고도 동요하지 않은 T1은 2세트부터 전투 집중력을 끌어올렸고, 결국 3-1로 마무리 지었다.
특히 4세트에서 ‘도란’ 최현준이 보여준 아타칸 스틸, ‘케리아’ 류민석이 해낸 바론 훔치기 장면은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상황에 대해 ‘페이커’는 “상대에게 내줄것 같았는데, 도란이 즉흥적으로 움직임을 읽고 스틸했다”며 감탄했다.
이제 한화생명과 최종전을 치른다. T1에게 있어서는 ‘운명의 승부’다. 마지막 남은 티켓을 거머쥐어야 한다. 김 감독은 “한화생명은 강팀이기 때문에 모든 라인이 중요하다”라며 “그러나 우리 선수들은 큰 무대에서 훨씬 더 잘한다. 내일은 더 큰 무대니까, 더 잘할 거라 믿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페이커’ 역시 “오늘 내 경기력은 부족했다. 내일 더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며 승리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승부의 분수령은 어디일까. 김 감독은 “한 라인만 중요한 경기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여유만 있다면 패패 후에도 승승승으로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T1은 8번째 MSI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경험, 무대 적응력, 클러치 능력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다. T1의 마지막 한 발걸음이 팬들의 기대를 현실로 바꿀 수 있을지, 시계는 점점 밴쿠버를 향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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