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김학범 감독의 작심 비판 “피해는 재정 건전화 ‘규정’ 지킨 팀이 봤다, 프로축구연맹이 쉽게 생각한 사안”[현장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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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서귀포=박준범기자] “피해는 (재정 건전화) 지키는 팀이 봤다.”
제주SK 김학범 감독은 14일 ‘하나은행 K리그1 2025’ 대구FC와 18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지난 12일 프로축구연맹이 재정 건전화 규정을 어긴 광주FC에 내린 징계에 작심 비판했다.
프로축구연맹은 12일 광주 구단에 제재금 1000만원과 선수 영입 금지 1년 징계를 부과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선수 영입 금지의 경우 징계결정 확정일로부터 3년간 집행을 유예했다. 또 광주가 2027년 회계연도까지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지 못하거나, 집행유예 기간 내에 연맹 재무위원회가 지난 2월 승인한 재무개선안을 미이행할 경우 즉시 제재를 집행하게 된다.
이는 광주의 지속적인 재정 건전화 규정 위반에 따른 결정이다. 광주는 재정 건전화 제도 시행 전인 회계연도 2022년도에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있었으며, 재정 건전화 제도 시행 이후 회계연도 2023년에도 14억 손실로 손익분기점 지표를 준수하지 못했다.
구단이 제출한 재무개선안을 이행하지 못해 자본잠식이 더욱 심화했다. 광주는 회계연도 2024년에도 23억원 손실로 손익분기점 지표를 재차 미준수했고, 구단이 제출한 재무개선안 또한 지켜지지 않았다.
김 감독은 사전 인터뷰가 시작되자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프로축구연맹이 규정을 만들어놓고 어긴 것이나 다름없다”라며 “피해는 팀들이 보는 것이다. 우리도 선수를 팔고 싶어서 파는 게 아니다. 나는 (김)봉수 얼굴도 보지 못했다. 어떻게든 규정 지키고 맞추려고 하는 팀들의 값어치가 떨어진 것이다. 재정 건전화는 없어진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프로축구연맹이 (재정 건전화를) 너무 쉽게 생각한 것 아닌가 싶다. 다른 팀도 규정을 어기고 3년 안에 재정 건전화를 맞추겠다고 말하고 벌금 1000만원 내면 끝 아닌가. 이번 건은 프로축구연맹이 잘못했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제주는 이날 외국인 공격수 에반드로를 선발로 내세웠다. 김 감독은 “어차피 써야 한다. 그래서 선발로 내세웠다. 외국인 선수도 재정 건전화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금액에 맞는 선수를 선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에 다행스러운 건 이탈로~남태희~이창민 중원 조합이 조금씩 시너지를 내는 모습이다. 김 감독은 “우리의 장점이다. 백업으로 김건웅, 오재혁도 있다. 이탈로는 패스 실수에 관해 계속 얘기했고 줄이고 있다. 수비는 잘한다”라며 “우리 팀이 집중력만 떨어지지 않으면 어떤 팀과도 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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