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구위 분명 올라왔는데…삼성, 김재윤을 어떻게 써야 할까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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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구속도 올라왔고, 구위도 좋아졌다. 사령탑이 보기도 그렇다. 그런데 묘하게 마운드에 오르면 힘겹다. 살려서 써야 하는 선수인데 이상할 정도로 꼬인다. 삼성 김재윤(35)이 계속 애를 먹는다.
2023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다. 삼성이 4년 총액 58억원을 투입해 김재윤을 품었다. 2024시즌 도중 마무리로 올라왔다. 25홀드와 11세이브, 평균자책점이 4.09다. KT 시절과 비교해 많이 나빠진 모습.
올시즌은 더 좋지 않다. 시즌 30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이 6.51이다. 마무리 자리에서도 내려왔다. 필승조도 아니고 추격조로 나설 때가 더 많다.

11일 광주 KIA전에서 또 쓴맛을 봤다. 0.2이닝 2실점(비자책)이다. 팀이 2-1로 앞선 6회말 등판했다. 볼넷 하나 내준 후 범타 2개 유도했다. 다시 안타를 맞아 2사 1,2루다. 여기서 교체됐다. 배찬승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배찬승이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는데, 이재현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만루가 됐다. 이후 밀어내기 볼넷과 적시타를 잇달아 허용하며 2-1에서 2-5로 밀리고 말았다.
오롯이 김재윤 때문이라 볼 수는 없다. 이재현 실책만 없었다면 이닝이 끝났을 상황. 그래서 2실점이지만, 비자책이다. 한편으로 보면, 주자를 두 명이나 쌓아놓고 내려온 부분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시즌 내내 불안감이 감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균자책점을 보면 3월 12.00, 4월 5.59다. 5월은 6.35로 더 올라간다. 6월은 11일 등판까지 4.91이다. 네 경기 나섰다. 무실점이 두 경기, 실점한 경기가 두 경기다.
박진만 감독은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구속도 올라왔고, 구위도 좋아졌다”며 “잘해줘야 하는 선수 아니겠나. 일단 추격조로 쓰려고 한다. 좋아지면 보직은 또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4시즌 속구 평균 시속 141.9㎞ 기록했다. 올해는 평균 시속 143.8㎞다. 11일 KIA전에서도 최고 146㎞-평균 144㎞ 나왔다. 공에 힘이 없지는 않았다. 그런데 자꾸 흔들린다.

한창 전성기와 비교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김재윤이 어마어마하게 나이가 많은 선수는 또 아니다. 여전히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다.
반드시 마무리가 아니어도 된다. 후배들과 힘을 합쳐 팀을 승리로 이끌면 된다. 잃어버린 안정감을 찾아야 한다. 지금 상태면 삼성이 계속 고민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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