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관마가 될 상인가” 오아시스블루, 9년의 기다림 ‘삼관마’ 전설 이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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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트리플 크라운 최종 무대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2)’ 개최
‘오아시스블루’, 2016년 ‘파워블레이드’ 이후 삼관마 도전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트리플 크라운’은 본래 경마에서 비롯됐다. 1935년 미국에서 한 경주마가 ‘켄터키 더비-벨몬트 스테이크스-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를 모두 제패하자, 한 스포츠 기자가 ‘트리플 크라운’이라 칭한게 시초다. 이후 여러 나라가 3세마 대상의 세 주요 대회를 ‘트리플 크라운’ 시리즈로 정착시켰고, 한국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한국의 ‘트리플 크라운’은 ▲KRA컵 마일(1600m) ▲코리안더비(1800m)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2000m)로 구성된다. 그리고 바로 오는 15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마지막 관문인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2)’가 열린다. 총상금 7억원이 걸린 이 경주는 3세 국산마 최고의 영예를 결정짓는 자리이자, 경마 팬들에게는 ‘삼관마’라는 전설의 탄생을 지켜볼 기회이기도 하다.
지금 그 중심에는 단연 ‘오아시스블루’가 있다. ‘오아시스블루’는 KRA컵 마일에선 선입으로 여유 있게, 코리안더비에선 불리한 외곽 게이트에도 불구하고 노련한 페이스 조절로 승리를 따냈다. 한국 경마 역사상 ‘삼관마’는 단 두 마리뿐이었다. 삼관경주 체계가 도입된 2007년 ‘제이에스홀드’와 9년 만인 2016년 ‘파워블레이드’다. 만약 ‘오아시스블루’가 이번 장관배를 우승한다면 경마 역사상 세 번째 삼관마다. 다만 모든 출전마가 2000m는 처음이라는 변수가 있어 우승을 100% 장담할 수는 없다. 우승후보 ‘오아시스블루’와 그의 삼관 석권을 저지하기 위해 나선 출전마들을 소개한다.

◇ [부]오아시스블루(9전 6/0/1, 레이팅 70, 한국, 수, 3세, 밤색, 부마: 언캡처드, 모마: 새나, 마주: 이종훈, 조교사: 백광열)
명실상부 이번경주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다. 1관문과 2관문 모두 여유 있게 우승하고 마침내 이번 3관문 우승까지 노린다. 올해 2월 트리플 크라운의 전초전 격인 ‘경남신문배(L)’를 당당히 우승하며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이어 첫 관문인 ‘KRA컵 마일’에서는 선입으로 여유로운 낙승을, ‘코리안더비’에서는 외곽인 13번 게이트를 부여받았음에도 차분하게 페이스를 조절해 우승을 따냈다. 오아시스블루가 올해 마주 최초 300승을 달성한 이종훈 마주에게 삼관마의 영예까지 안겨줄지 주목할 만하다.
◇ [부]마이드림데이(10전 1/4/1, 레이팅 56, 한국, 수, 3세, 갈색, 부마: 세이브더월드, 모마: 커밍순, 마주: 신우철, 조교사: 토마스)
제1관문에서는 준우승을, 2관문에서는 4위를 기록한 ‘마이드림데이’가 절치부심하고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한다. 전설적인 씨수말 ‘메니피’의 손자마이자 2020년 코리안더비 우승마 ‘세이브더월드’의 자마로, 혈통적으로 우승 포텐셜은 충분하다. 지금까지는 먼로 기수와 호흡을 맞췄으나 이번 경주는 서승운 기수와 함께한다. 서승운 기수가 그간 한끝이 부족했던 마이드림데이의 능력을 충분히 끌어내주기를 기대한다.

◇ [서]이클립스더킹(9전 4/1/2, 레이팅 65, 한국, 수, 3세, 밤색, 부마: 섀클포드, 모마: 템파르니요, 마주: 조한수, 조교사: 서홍수)
빠른 스타트를 무기로 선행을 노린다. 지난 2월과 3월 두 번의 4등급 경주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두며 저력을 입증한 후 빠르게 3등급으로 승급했다. 그러나 3월 HKJC트로피 경주에서는 중반까지 선두에서 경주를 이끌었지만 직선주로에서 ‘파이널케이’에게 역전당하며 2위를 기록했다. 코리안더비에서도 비슷한 양상으로 3위에 그쳤다. 우승이 목표라면 이번에는 다른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 [부]영스카이워커(8전 2/3/1, 레이팅 44, 한국, 수, 3세, 갈색, 부마: 아임유어파더, 모마: 드라마틱걸, 마주: 이일형, 조교사: 김영관)
아직 4등급이고 코리안더비에서 16두 중 8위에 머물러 눈에 띄는 우승후보나 다크호스라고 보기는 어려울지 모른다. 그러나 현 시점 최고의 역량을 보여주고 있는 김혜선 기수와 올타임 레전드 김영관 조교사 콤비가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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