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전체에 내려진 ‘햄스트링’ 부상 주의보…통산 510도루→‘바람의 아들’ 이종범은 어떻게 ‘부상’이 없었나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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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박연준 기자] 리그 전체에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 주의보’가 내려졌다. 각 팀의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KIA 김도영(22), KT 황재균(38)이 대표적이다. 이들 모두 햄스트링에 탈이 났다.
현역 시절 통산 510도루에 빛난다. ‘바람의 아들’ KT 이종범(55) 코치는 현역 시절 단 한 번도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적이 없다. 이 코치는 “러닝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KT의 홈구장인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스포츠서울과 만난 이종범 코치는 “현역 시절 햄스트링 부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비결은 매일 같이 꾸준히 했던 러닝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초 체력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스프링캠프 전에 하체 근육을 탄탄하게 만들어놓는 걸 가장 첫 번째로 생각했다”고 했다.

야구는 단거리 움직임이 많은 종목이다. 1루에서 2루까지의 거리는 27.43m다. 그 안에서 진루를 위한 ‘0.1초 싸움’이 벌어진다. 포수의 송구보다 빨리 2루에 도달하려면, 폭발적인 단거리 질주 능력이 필요하다.
이 코치는 “경기 전 루틴으로 50m 전력 질주를 30회씩 반복했다”며 “1루에서 2루까지의 전력 질주는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하기도 하다. 햄스트링은 근육의 긴장감이 빠졌을 때 터진다. 꾸준한 자극과 단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왜 지금의 선수들은 잦은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릴까. 과거보다 체계화된 훈련과 과학적인 프로그램이 도입됐음에도 오히려 부상이 잦아진 모습이다.
이 코치는 “물론 훈련에 정답은 없다. 사실 나도 의문이다. 잘 모르겠다”고 말하면서도 “요즘은 러닝보다 스트레칭이나 고무밴드를 활용한 훈련이 중심이다. 그러나 부상이 더 자주 나온다. 환경은 좋아졌는데 부상은 더 많아진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의 러닝이 줄어든 것은 맞다. 구단마다 컨디셔닝 방식이 다르지만, 햄스트링 예방에는 분명히 연관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최근 들어 2군 선수들도 체계화된 훈련에 나서고 있다. 1군처럼 ‘컨디셔닝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훈련을 진행한다. 예전처럼 무작정 뛴다기보단 ‘효과’에 초점을 두고 몸풀기를 이행한다.
이 코치는 “예전처럼 ‘막 뛰는’ 모습보다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2군 선수들 역시 소화하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다”라며 “그러나 기초 체력을 기를 수 있는 훈련법은 소홀하면 안 된다. 특히 러닝은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햄스트링은 대부분 ‘예고 없이’ 발생하는 부상이 아니다. 황재균도 부상을 당하기 전 “경기 전부터 근육이 당기는 느낌이 있었다”고 털어놨을 정도다.
이 코치는 “결국 몸을 풀 때부터 근육에 긴장감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순위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선수 이탈은 구단에 치명적이다”며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건강한 야구를 하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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