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버텨야” KIA, 한밤의 특타 ‘절치부심’…후반기 김도영·나성범·김선빈·이의리 ‘싹’ 온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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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경기가 끝났다. 밤이 늦었다. 모두 퇴근할 시간이다. 그런데 그라운드에 배팅 케이지가 등장했다. 선수들이 방망이를 들고 나왔다. 코치들도 지켜본다. KIA 선수단 풍경이다. 야간 특타.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의미다. 남은 전반기 ‘버티기’다.
KIA는 현재 중위권에서 싸우고 있다. 시즌 전 ‘절대 1강’이라 했다. 자연스러운 평가였다. 2024년 통합우승을 품었다. 전력이 탄탄했다.
그러나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현재 1군에 김도영, 김선빈, 나성범, 황동하, 곽도규, 박정우 등이 없다. ‘휑하다’는 표현이 떠오를 정도다. 때가 되면 돌아오겠지만, 현재가 힘겹다.

이범호 감독은 “나성범과 김선빈, 김도영은 후반기는 돼야 돌아올 수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 끝나면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전반기 20경기 정도 남았다. 잘 버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감사한 마음이다. 전반기 남은 경기가 중요하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10일 삼성을 만나 0-8 완패를 당했다. 선발 제임스 네일을 내고도 패했다. 네일이 3실점(1자책), 불펜이 5실점이다. 타선은 단 4안타에 그쳤다. 득점권 5타수 무안타다. 이러니 경기가 어렵다.

경기가 오후 9시23분 끝났다. 그리고 배팅 케이지가 들어왔다. 거의 밤 10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박찬호와 이창진, 김호령이 나왔다. 방망이를 잡고 있다. 묵묵히 배트를 돌렸다. 손승락 수석코치를 비롯한 코치진도 지켜봤다.
김호령은 이날 8회초 대수비로 들어갔다. 타석은 돌아오지 않았다. 시즌 타율은 0.231이다. 이창진은 이날 콜업됐다. 2타수 무안타 1볼넷이다. 박찬호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즌 타율 0.256으로 썩 좋지 못한 상태다.
특타 한 번으로 극적인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특타를 해서라도 감을 끌어 올리고 싶은 마음으로 풀이된다.

‘완전체’로 붙으면 어느 팀을 만나도 질 이유가 없다. 그만큼 강력하다. 그게 안 되니 문제다. 결국 있는 선수들이 힘을 내줘야 한다. 맏형 최형우는 “시 우리가 가지고 있던 원래 모습대로 돌아오고 있는 기분”이라 했다.
힘든 상황이지만, 승률 5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전반기 25경기 정도 남았다. 사령탑 말처럼 ‘잘 버텨야’ 한다. 선수들이 힘을 낼 때다. 부상자가 많다고 시즌이 멈추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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