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유일 무패 본선행’ 홍명보 감독 “힘든 순간 많았지만 선수와 하나의 목표로 왔다” [현장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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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 기자] “힘든 순간 많았지만 선수와 하나의 목표로 왔다.”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무패 본선행’을 지휘한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9개월간의 월드컵 3차 예선을 돌아보며 말했다.
홍 감독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최종 10차전 홈경기에서 배준호의 멀티 도움과 이강인, 오현규의 연속포 등을 묶어 4-0 대승했다. 지난 6일 이라크 원정에서 2-0 완승하며 월드컵 본선행을 조기에 확정한 한국은 최종 6승4무(승점 22)를 기록, 익일 펼쳐지는 2위 요르단(승점 16)과 3위 이라크(승점 12)전 결과와 관계 없이 조 1위를 확정했다.
홍 감독은 경기 직후 “팬과 언론께 모두 감사하다. 경기 전 선수에게 (3차 예선) 마지막 경기가 아니라 월드컵 진출 이후 나아가는 첫 번째 경기라고 했다. 이겨서 기쁘다. 선수에게 축하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또 “팀을 이끈 베테랑이 주축이고, 앞으로도 이끌겠지만 조금 더 서포트해줄 강력한 젊은 선수가 나오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오늘 긍정적”이라며 이날 중용한 젊은피 태극전사의 대활약을 반겼다.
지난해 9월 대한축구협회 행정 논란 속에 A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덩달아 비판 화살을 맞은 홍 감독은 “경기적으로, 외적으로 힘들 부분이 있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하지 못한 게 있었는데 선수단과 하나의 목표를 두고 오늘까지 왔다”며 고마워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의 실패를 딛고 내년 북중미에서 사령탑으로 두 번째 도전에 나서는 그는 “내년 6월 어떤 선수가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느냐가 핵심이다. 10여년 전 결과적으로 그 부분을 놓쳤다. (본선 1년 앞두고 부임해) 모든 선수를 테스트했으나 (시간 부족으로) 선택할 자원은 그 선수 밖에 없었다. 지금은 훨씬 더 다양한 선수를 봤다”며 실패를 벗삼아 북중미에서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 일문일답
- 경기 소감은.
팬과 언론께 모두 감사하다. 경기 전 선수에게 (3차 예선) 마지막 경기가 아니라 월드컵 진출 이후 나아가는 첫 번째 경기라고 했다. 이겨서 기쁘다. 선수에게 축하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 향후 젊은 선수 중용을 예고했다. 현재 FIFA 랭킹 23위인데 (12월) 조 추첨을 고려하면 2포트와 3포트 사이에 걸려 있다. 앞으로 조 추첨 전까지 평가전에도 (결과를 떠나) 젊은 선수를 실험할 것이냐.
평가전 결과가 말씀하신대로 중요하다. 다만 월드컵이 1년 후 열린다. 그때 선수 상황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다만 (젊은 선수가 나선) 오늘 경기가 팀에 큰 힘이 되리라고 본다. 9월과 10월, 내년까지 평가전이 계획돼 있는데 젊은 선수도 대비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오늘 그들이 보여준 건 내 상상 이상이었다. 우리 팀의 베스트는 정해지지 않았다. 물론 팀을 이끈 베테랑이 주축이고, 앞으로도 이끌겠지만 조금 더 서포트해줄 강력한 젊은 선수가 나오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 (쿠웨이트전 앞두고) 추가 발탁한 배준호가 맹활약했는데.
배준호는 K리그에 있을 때 기량을 인정받아 유럽에 갔다. 그 외에 엄지성, 양민혁 등 여러 선수가 지금 유럽에서 뛴다. 그 안에서 오름세를 보이는 선수다. 올림픽 대표팀의 이민성 감독과 소통해서 (U-22 호주와) 평가전에 배준호의 출전 시간 등을 상의했다. 혹시 우리가 필요하면 이 경기에 맞춰 호출할 것이라고 메시지를 줬다. 또 그가 지닌 컨디션을 올림픽팀에서 어느 정도 보고를 받았다. 우연찮게 그 포지션의 문선민이 경고로 출전하지 못했기에 미련 없이 호출했다. 컨디션적으로 잘 준비가 됐더라.
- 오늘 스리백도 사용했는데?
짧은 시간이었으나 준비했다. 선수 구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향후 준비하는 또다른 플랜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 부임한 지 1년이 조금 안 됐는데, 과정을 돌아보면?
시작할 때와 지금 많은 차이가 난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 특성 등을 많이 알게 됐다. 또 관계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해했다. 한국 축구가 지금 자원에서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월드컵 때 어떻게 해야할지 밑그림을 그릴 시간이었다. 중요한 건 내년 6월 어떠한 선수가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느냐가 핵심이다. 10여년 전 결과적으로 그 부분을 놓쳤다. (본선 1년 앞두고 부임해) 모든 선수를 테스트했으나 (시간 부족으로) 선택할 자원은 그 선수 밖에 없었다. 지금은 훨씬 더 다양한 선수를 봤다.
- 월드컵 3차 예선 기간 가장 기뻤던 순간과 힘들었던 순간은?
기뻤던 순간은 아무래도 지난 이라크 원정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을 때다. 힘들었던 건 한 순간이라고 말씀드리긴 어렵다. 여러 가지가 있다. 경기적인, 외적인 부분 등이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하지 못한 게 있었는데 그래도 선수단과 하나의 목표를 두고 이뤄야겠다는 마음으로 오늘까지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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