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vs김혜성, ‘중견수’로 절친 매치 임박…KBO에선 상상도 못 한 일 벌어진다 [SS시선집중] > 스포츠 소식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영원한 라이벌’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가 2025시즌 첫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이는 곧 ‘혜성특급’ 김혜성(26)과 ‘바람의 손자’ 이정후(27)의 격돌이기도 하다. 심지어 같은 ‘중견수’로 붙을 가능성이 꽤 커 보인다. KBO리그에서는 상상도 못 한 일이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뉴욕에서 시작했다. 1958년 서부로 연고지를 옮겼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지만, 그만큼 라이벌 의식도 강하다. 이런 두 팀이 14~16일(한국시간) LA에서 올시즌 처음으로 붙는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놓고 다투는 중이기에 반드시 이기고 싶다.

한국 팬들에게는 다른 부분도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이정후가, 다저스에 김혜성이 있기 때문이다. KBO리그에서는 키움에서 함께 뛰었다. 프로 입단 동기이자 ‘절친’이다. 이 둘이 ‘적’으로 만난다.

이정후는 2024시즌을 앞두고 6년 1억1300만달러(약 1534억원)라는 대형 계약을 맺으며 화려하게 샌프란시스코에 입성했다. 첫 시즌은 초반 어깨 부상을 당하며 조기에 접었다. 올시즌은 건강하게 뛰고 있다. 공수에서 활약하며 팀을 이끄는 중이다.

김혜성은 2025시즌 다저스에 입단했다. 3년 1250만달러(약 170억원) 계약을 맺었다. ‘+2’가 붙었다. 다저스가 옵션을 실행하면 최대 5년 2200만달러(약 299억원) 계약이 된다. 이정후와 비교하면 큰 금액이 아니다. 그러나 메이저리거라는 점은 같다.

일단 이정후는 확고한 주전이다. 상대가 어느 팀이 됐든 선발로 나간다. 허리 근육통으로 잠시 쉬어가지만 11일부터 다시 경기에 나선다. 당연히 다저스전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김혜성은 마이너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 5월4일 ML로 올라왔다. 대수비, 대주자로 시작했다. 어느 순간 주전급으로 올라섰다. 기본적으로 백업이지만, 선발 출전 기회도 꽤 많이 받는 중이다.

주목할 부분을 추가로 꼽자면 ‘포지션’이다. 이정후는 중견수다. 김혜성은 기본적으로 내야수다. 메인은 2루지만, 유격수로도 뛴다. 9일까지 2루수로 16경기(10선발), 유격수로 5경기(2선발) 출전했다.

외야도 본다. ‘유틸리티’다. 외야는 중견수만 보고 있다. 7경기 출전했고, 선발로 나선 경기는 5경기다. 중견수 자리에서 방망이도 뜨겁다. 8일 2안타를 때렸다. 9일에는 데뷔 첫 3루타까지 쐈다. 장타가 될 수 있는 타구를 잡아내는 호수비도 뽐냈다.

키움 시절에도 외야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홍원기 감독은 “김혜성이야말로 천재다. 익숙하지 않은 자리인데도 잘하더라”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빅리그에서도 통한다.

김혜성이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중견수로 나갈 가능성이 꽤 크다. 2루는 토미 에드먼이 있다. 김혜성을 쓴다면 외야밖에 없다. 이정후와 김혜성이 나란히 중견수로 뛰는 풍경이 연출된다. KBO리그에서는 불가능했다. ML로 가니 이게 또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