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칸타라 2전 2승→승률 3할 복귀…키움, 애초에 ‘외인 투수 2명’이었다면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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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잘 데려왔다. 오자마자 잘한다. 팀도 연승을 달린다. 키움이 라울 알칸타라(33)가 오자마자 힘을 낸다. 케니 로젠버그(30)와 함께 외국인 원투펀치를 구축한다. 진작 이랬으면 어땠을까.
키움은 지난달 19일 야시엘 푸이그를 방출하고 알칸타라를 데려왔다. 입국 후 제반 작업을 거쳐 난 1일 고척 두산전에 처음 등판했다. KBO리그 복귀전 상대가 친정 두산이다. 6이닝 무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승리투수가 됐다.
두 번째는 더 잘 던졌다. 7일 고척 LG전에 나서 8이닝 1실점을 쐈다. 미친 호투다. 또 승리투수다. 2전 2승이다.

시점도 좋았다. 키움은 5월31일 두산전에서 로젠버그 호투를 앞세워 1-0으로 승리, 10연패를 끊었다. 1일 알칸타라가 부진했다면 흐름이 끊길 뻔했다. 결과는 2연승이다. 이후 7일에는 팀 4연승을 이끌었다.
연패는 끊고, 연승은 이어가야 한다. 그게 에이스의 역할이다. 로젠버그라는 강력한 카드가 있지만, 알칸타라가 오면서 배가 됐다. 로젠버그가 고관절이 좋지 못해 8일 말소되기는 했다. 아쉽다. 그래도 때가 되면 돌아온다. 알칸타라가 있어 그나마 다행. 정현우가 복귀했다는 점도 괜찮은 부분이다.

시간을 돌려보자. 2025시즌을 앞두고 키움은 ‘승부수’를 띄웠다. 외국인 타자 2명을 택했다.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다. 시즌 초반은 화력을 뽐냈다. 갈수록 쉽지 않았다. 타선 앞쪽에서 상대를 압박하면서 점수를 많이 뽑는 그림을 그렸다. 전혀 되지 않았다.
외국인 투수가 1명뿐이니 더 힘겨웠다. 젊은 토종 선발을 키운다는 복안. 올라가는 투수마다 흔들리니 뜻대로 안 된다. 하영민 정도 제외하면 믿을 카드가 없었다. 김윤하는 단 1승도 없이 9패만 기록 중이다.
결국 결단을 내렸다. 푸이그를 보내고, 알칸타라를 데려왔다. 과감한 선택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다. 토종 선발이 강하지 않으면 애초에 할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다.

홍원기 감독은 “우리가 지난시즌 워낙 타격 지표가 떨어졌다. 그래서 외국인 타자 2명으로 갔다. 도전이었다. 성공과 실패를 떠나, 도전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작에 외국인 투수 2명으로 갔어야 한다는 것보다, 강한 투수가 마운드에서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초반에 실점을 많이 하지 않을 수 있게 됐다. 그러면서 대등한 경기력을 펼칠 수 있다는 점은 앞으로 우리가 경기하는 데 있어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로젠버그를 앞세워 10연패에서 벗어났고, 알칸타라가 던지면서 연승도 달렸다. 승률 3할도 복귀했다. 8일 LG에 패하기는 했지만, 승률 0.303이다. 반가운 부분이다. 한 팀이 너무 처져도 리그에 좋은 일이 아니다. 시작부터 이랬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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