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꼭 써주세요” 조성환 감독대행, 갑자기 취재진 붙잡은 사연…“전준우가 너무 밉더라” [백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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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꼭 써주세요.”
두산 조성환(49) 감독대행이 취재진과 사전 브리핑을 진행했다. 마무리하고 흩어지려 할 때 다시 불렀다. 롯데 전준우(39) 얘기를 꺼냈다. 미웠단다. 친해서 할 수 있는 말이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8일 잠실구장에서 2025 KBO리그 롯데전에 앞서 “어제는 처음으로 전준우가 너무 미웠다”며 웃었다. “이거 꼭 크게 써달라”고도 했다. 얼굴에는 웃음이 보인다.

전날 경기에서 두산은 롯데에 4-9로 졌다. 초반 1-5로 뒤지다 4-5까지는 붙었는데, 잇달아 실점하며 최종 스코어 4-9가 됐다. 3연승을 노렸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전준우는 전날 투런포를 때리는 등 2안타 2타점 2득점 1도루로 날았다. 2회초 안타로 출루한 후 2루 도루에 성공했다. 포수 송구 실책이 나왔고, 3루까지 갔다. 손호영 희생플라이 때 홈에 들어왔다. 1-1 동점이 됐다.

3회초 들어서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3-1에서 5-1로 달아나는 순간이다. 5회말에는 제이크 케이브의 파울 타구를 잡아내는 호수비도 선보였다. 방망이와 발, 글러브까지 총동원해 두산의 기를 꺾은 셈이다.
LG-한화와 3강으로 묶였다가 최근 주춤하며 대열에서 이탈했다. 다시 잘해야 한다. 캡틴 전준우가 온몸으로 선수단을 깨웠다.

사실 전준우는 조 대행이 아끼는 후배다. 현역 시절 롯데에서만 뛰었다. 1999년 입단해 2014년까지 선수로 활약했다. 전준우는 2008년 롯데에 입단했다. 둘이 같이 뛴 기간만 7년이다. 나란히 1군 주축으로 롯데를 이끈 이들이다.
시간이 흘러 선수 조성환은 은퇴했고, 지도자가 됐다. 두산 감독대행으로 팀을 지휘한다. 전준우는 여전히 롯데의 심장이다. 적으로 만나니 어쩔 수 없다. 모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승패는 갈리기 마련이다. 후배가 활약하는 건 좋은데, 사령탑으로서 속이 상하기는 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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