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홈런 2타점’ 양의지, 선발 복귀하자마자 ‘맹타’…두산 4연패 속 ‘위안’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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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전날 하루 쉬어간 두산 양의지(38)가 맹타를 휘둘렀다. 홈런까지 때렸다. 팀은 4연패에 빠졌다. 그래도 양의지 활약이 위안이다.
양의지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IA전에 3번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1홈런 포함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팀 패배 속에서도 빛났다.
이승엽 감독이 성적 부진을 책임지고 2일 사령탑 자리에서 자진 사퇴했다.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 양의지 허리 불편까지 겹쳤다. 결국 양의지는 조성환 감독 대행 첫날인 3일 KIA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4일 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조 대행도 양의지 컴백을 반겼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조 대행은 “양의지가 선발 라인업에 들어와서 아주 기쁘다”며 힘줘 말했다.
기뻐한 이유가 있다. 조 대행 믿음에 완벽 부응하는 활약을 펼쳤다. 1회말 첫 번째 타석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이날 경기 첫 번째 출루에 성공했다.
1-1로 팽팽히 맞선 3회말 무사 2루. 양의지가 타석에 들어섰다. 네일의 시속 148㎞ 투심을 타격했다.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 2루 주자 정수빈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적시타다.

팀이 2-3으로 뒤진 5회말에는 대형 아치도 쏘아 올렸다. 볼카운트 2-1에서 네일의 시속 147㎞ 싱커를 잡아당겼다. 잘 맞은 타구는 3-3 동점을 만드는 좌월 홈런이 됐다.
양의지는 6회초 종료 후 교체됐다. 수비 과정에서 블로킹하다가 오른쪽 손목에 타박상을 입었다. 큰 부상은 아니다. 보호 차원 교체다. 팀에게는 뼈아팠다. 맹타를 휘두르던 ‘두목곰’의 빈자리가 컸다. 연패 탈출 실패다.

동점 직후 6회초 패트릭 위즈덤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며 3-5로 끌려갔다. 이때 내준 리드를 끝내 되찾지 못했다. 3-8로 졌다. 5월31일 고척 키움전부터 이어진 4연패다.
시즌을 함께 시작한 사령탑이 물러났다. 뒤숭숭한 분위기다. 가뜩이나 흔들리는 상황에서 연패까지 길어진다. 그래도 ‘캡틴’ 양의지 활약이 위안이다. 흔들리는 팀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준다. ‘두목곰’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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