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게 그리고 낮게’ 김광현, 로케이션으로 만든 시즌 ‘4승’…그리고 ‘동료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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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 기자] 이래서 ‘에이스’다. 팀이 필요한 순간 역투를 선보였다. 팀이 이겼고, 개인 승리도 따냈다. SSG ‘KK’ 김광현(37)이 주인공이다. 분명 잘 던졌다. 정작 승리의 공은 동료들에게 돌렸다.
김광현은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6안타(1홈런) 1볼넷 8삼진 3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김광현을 앞세운 SSG는 6-4로 승리했다. 한유섬(2점)-고명준이 1회말 백투백 홈런을 날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4-3으로 바짝 쫓긴 상황에서 잇달아 점수를 뽑으면서 삼성을 눌렀다.

김광현은 이날 승리로 시즌 4승(6패)을 수확했다. 개인 2연승은 덤이다. 만만치 않은 4월을 보낸 후 5월 살아났다. 6월도 첫 등판부터 승리다.
최고 시속 147㎞ 속구를 뿌렸다. 힘이 있었다. 슬라이더도 최고 시속 140㎞까지 나왔다. 커브 또한 각이 컸다. 간간이 던진 체인지업도 위력을 발휘했다. 4개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못 던질 이유가 없었다.
배합도 영리했다. 높은 코스와 낮은 코스를 잘 활용하면서 삼성 타자들을 잡았다. 속구와 슬라이더를 높은 쪽에 던지고, 커브를 뚝 떨어뜨렸다. 배트를 내지 않을 수 없게 만든 투구다.

경기 후 김광현은 동료들을 앞에 세웠다. 우선 타자들이다. 1회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필요할 때마다 적시타가 터졌다. 김광현도 덕분에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그는 “타자들이 경기 초반부터 많은 득점을 지원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 (한)유섬이 형과 (고)명준이가 홈런을 쳐줘서 고마웠다. 덕분에 힘을 내서 공을 던졌다”고 돌아봤다.
다음은 불펜이다. 이날 김광현에 이어 이로운(1.1이닝)-노경은(1이닝)이 무실점을 기록했고, 마무리 조병현이 9회 올라와 1점 줬으나 세이브를 따냈다.

“항상 우리 팀 불펜투수들은 점수를 지켜낸다는 믿음이 있다. 오늘도 (이)로운이가 위기를 잘 넘겨줬고, (노)경은이 형과 클로저 (조)병현이까지 리드를 지켜줬다. 앞으로도 좋은 피칭을 해줄 거란 기대감이 있다”며 깊은 신뢰를 보였다.
끝으로 김광현은 “오늘 만원 관중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경기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앞으로도 계속 경기장에 찾아와 응원해주신다면, 선수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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