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박이 풀백’ 설영우 “손흥민·이강인처럼 언젠가 큰 대회 우승 꿈꿔” [일문일답]

본문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손흥민·이강인처럼 언젠가 큰 대회 우승을 꿈꿔.”
유럽 진출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낸 축구대표팀 풀백 설영우(27·츠르베나 즈베즈다)는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를 제패한 ‘캡틴’ 손흥민(토트넘·유로파리그 우승)과 연령별 대표를 같이 지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챔피언스리그 우승)의 활약상을 돌이키며 말했다.
설영우는 오는 6일 오전 3시15분(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의 바스라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하는 이라크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9차전을 치르는 축구대표팀에 합류, 현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이번시즌 유럽에서 뛰는 선수가 트로피를 많이 들어 올렸는데, 선수끼리 축하한다고 얘기했다. 다만 강인이나 (손)흥민이 형 등이 너무나 큰 대회를 우승해 내가 많이 묻힌 것 같다”고 웃더니 “나도 나중에 더 좋은 리그,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한국인이 해냈다는 것에 자부심도 생기더라”고 말했다.
세르비아 리그 즈베즈다의 붙박이 풀백으로 뛴 설영우는 2024~2025시즌 공식전에서 43경기를 뛰며 6골8도움을 기록, 리그와 컵대회 2관왕을 차지했다. 그는 “유럽에서 좋은 선수가 많이 부딪치다 보니 이전보다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대표팀에) 소집될 땐 (유럽) 시즌 중에 왔다. 장거리 비행에 시차도 바뀌었다. 유럽 나간 지 1년밖에 안 돼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이번엔 (국내에) 먼저 들어와서 휴식하고 오다 보니 정신적으로 맑은 것 같다”며 쾌조의 컨디션으로 이라크전을 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설영우와 일문일답
- 이라크전 앞둔 각오는.
이제는 대표팀이 결과를 내야 할 때다. 이번 경기로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짓냐, 못 짓냐여서 많은 국민이 기대하시리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서 결과를 얻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왔다.
- 이라크 현지 날씨가 매우 더운데.
모든 선수에게 이런 환경 자체가 쉽지 않다. 공항에 도착했을 때 엄청 덥고 습하더라. 선수들이 중동 경기를 많이 해봤지만 항상 어려운 경기를 했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 안 좋은 선수도 있을 텐데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얻어야 할 것 같다.
- 소속팀 즈베즈다에게 활약이 좋았는데.
이번시즌 처음으로 유럽에서 한 시즌을 치렀다. K리그에 있을 때보다 이상하게 공격포인트를 많이 했다. 대표팀에서 어시스트는 있는데 아직 골은 없다. (최근) 공격적인 면에서 잘 되는 게 있는데 이번에 우리가 결과를 얻는 게 우선이나 가능하면 내가 골을 넣어서 이기면 좋을 것 같다.(웃음)
- 울산의 설영우와 즈베즈다의 설영우 차이는?
전체적으로 볼 때 내가 실력이 월등히 늘었다는 건 아니다. 다만 유럽에서 좋은 선수와 많이 부딪치다 보니 이전보다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그렇다고 대표팀에서 더 입지가 좋은 선수가 됐다는 건 아니다. 늘 주축 형이 많이 계시기에 내가 하던 역할을 꾸준히 다할 것이다.
- 그래도 어느덧 팀 내 중고참이 됐다.
내가 경험이 많은 건 아닌데 지난 소집부터 어느 순간 사이드백 중 경기 수, 나이가 가장 많은 선수가 됐더라. 책임감이 생기고 후배에게 좋은 얘기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들도 자기 할 일을 잘 하는 선수다. 내가 배울 게 많다. 이런저런 얘기하는 것보다 그들이 루틴대로 잘 준비하도록 힘이 돼 주려는 마음이다.
- 이라크 원정을 앞두고 홍명보 감독께서는 가장 경기력이 좋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고 했는데.
여태까지 소집될 때 시즌 중에 왔다. 장거리 비행에 시차도 바뀌었다. 유럽 나간 지 1년밖에 안 돼서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이번엔 먼저 들어와서 휴식하고 오다 보니 평소보다 더 정신적으로 맑은 것 같다. 몸 상태는 정말 좋다.
- 손흥민, 이강인 등 유럽파 선수가 이번시즌 유독 우승을 많이 차지했다.
이번에 유럽에서 뛰는 선수가 트로피를 많이 들어 올렸는데, 선수끼리 축하한다고 얘기했다. 강인이나 흥민이 형 등이 너무나 큰 대회에서 트로피를 올려서 내가 많이 묻힌 것 같다.(웃음) 아쉽지만 나중에 더 좋은 리그, 대회에서 들어 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한국인이 해냈다는 것에 자부심도 생기더라.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