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에 가까웠던 변화와 실험…신상우호의 2연전 소득, ‘세대교체’ 가능성을 엿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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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신상우호는 ‘세대교체’ 가능성을 엿봤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콜롬비아와 2차례 평가전을 1무1패로 마쳤다. 콜롬비아의 스피드와 피지컬에 다소 고전했으나, 신 감독은 파격에 가까운 변화를 통해 가능성을 타진했다. 내달 국내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앞두고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무엇보다 지난 2일 열린 콜롬비아와 두 번째 평가전에서는 지소연(시애틀 레인)이 동아시안컵 차출 협조를 위해 소속팀으로 조기 복귀했다. ‘유럽파’ 이금민(버밍엄 시티)을 중원에 배치해 지소연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또 신 감독은 첫 번째 맞대결과 비교해 두 번째 평가전에서 11명의 선발 라인업을 모두 바꾸는 파격적인 카드를 꺼냈다. 전유경(몰데), 정민영, 김미연(이상 서울시청), 이민화(화천KSPO) 등 4명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전유경은 2004년생이고, 2선에 배치된 공격수 정다빈(고려대)는 2005년생으로 박수정(울산과학대)과 함께 이번 명단에서 유이한 대학생이다.
전유경과 정다빈은 경기 시작부터 활발한 움직임으로 전체 에너지 레벨을 끌어 올렸다. 후반에 투입된 김신지(AS 로마), 문은주(화천), 케이시 유진 페어(엔젤 시티) 모두 2000년대생이다. 대표팀의 당면과제인 세대교체가 조금씩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대표팀을 장기간 이끌어 온 베테랑 김혜리(우한 징다), 임선주(인천현대제철) 등은 두 번째 경기에서는 벤치에 앉아 동생들의 활약을 지켜봤다.
신 감독은 “(변화를 선택한 것에 대한)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여자축구 발전을 위해서 누군가가 해야 한다면 내가 하고 싶었다. 결과가 잘못되더라도 후회는 없다. 어린 선수들이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또 어린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인다면 베테랑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내부 경쟁과 세대교체를 동시에 그렸다.

소득은 또 있다. 대표팀은 콜롬비아와 2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스리백 카드를 꺼냈는데, 콜롬비아에 공간을 최대한 내주지 않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선택이다. 2경기에서 2골을 내줬는데 프리킥과 자책골로 내줬다. 스리백 훈련을 이틀밖에 하지 않았던 것을 고려하면 절반의 성공인 셈이다.
신 감독도 “부임 후 포백을 고집했다. 강팀과 만나면 수비 뒷공간을 허용하는 부분이 존재했다. 코칭스태프와 논의했고, 전술을 스리백으로 바꿨다. 아무래도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마음이 달라졌고 경기장에서 이행하는 부분이 좋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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