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 ‘단독 1위’→4월 ‘부진’ 극복한 박영현 “고영표 형의 조언이 큰 도움 됐다”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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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고)영표 형의 조언이 나를 바꿨다.”
4월까지만 해도 부진했다. ‘철벽 마무리’라는 말이 무색했을 정도다. 제구를 잡고 싶었다. 팀 에이스인 고영표(34)에게 조언을 구했다. 큰 도움이 됐다. 5월 들어 안정을 되찾았다. 박영현(22)이 제 모습으로 돌아왔다. 핵심은 ‘하체 이동’이었다. 움직임을 바꾸니 공이 달라졌다.
박영현은 3월 평균자책점 5.06, 4월 3.75로 아쉬웠다. 박영현의 가장 큰 장점은 ‘상대를 압도하는 것’이었다. 이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홈런을 얻어맞는 경우도 여럿 보였다. 박영현은 “초반부터 잘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며 “팀이 상승세였다. 나도 더 잘하고 싶었다. 그 욕심이 오히려 독이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안정을 되찾았다. 5월 평균자책점을 1.20까지 낮췄다. 고영표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 박영현은 “(고)영표 형이 ‘던지는 투구 방식이 예전과 다르다’는 지적을 해주셨다. 하체 이동이 문제였다. 상체로만 공을 던졌었다. 그러다 보니 제구가 들쑥날쑥했다”고 했다.
이어 “하체를 신경 쓰니, 제구가 확 달라졌다. 공을 던지는 자신감이 붙었다. 특히 낮은 코스 제구가 잘 된다”고 덧붙였다.


‘주무기’ 체인지업이 되살아났다. 속구와 함께 박영현이 가장 많이 구사하는 구종이다. 그는 “제구가 잡히다 보니, 자연스레 체인지업도 좋아졌다. 원래 가장 자신 있게 던지던 변화구다”라며 “스트라이크 존 안과 밖을 조절할 수 있다. 이 모든 게 제구가 뒷받침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포수 장성우와 ‘호흡’도 큰 힘이다. 박영현은 “(장)성우 선배님 없이는 여기까지 못 왔을 것”이라며 “100% 장성우 선배님의 리드 덕분이다. 선배님을 신뢰한다”며 “공을 잘 던질 수 있도록 편하게 대해주신다. 안정적인 투구가 저절로 나온다.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필승조’ 손동현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전반기 아웃이다. 이 빈자리를 박영현이 채운다. 최근 8회 승부처 상황에서 일찍 마운드에 오르는 경우도 여럿 있다. 박영현은 “나는 항상 뒤에서 묵묵히 던지고 싶다. 언제나 팀이 필요할 때 마운드에 오르는 선수가 되고 싶다. (손)동현이 형이 빠졌지만, 그 자리를 잘 메우고 싶다”고 말했다.

세이브 리그 단독 1위(19개)다. 지난해(25개)에 이어 2년 연속 20세이브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박영현은 ‘세이브 개수’에 대한 욕심이 없다. 오로지 ‘KT 우승’만 생각한다.
박영현은 “개인 기록에 대한 목표는 없다. 세이브보다 팀 승리가 우선이다. 세이브 상황이 아니어도, 팀이 필요하다면 마운드에 오르겠다”며 “우승이 가장 중요하다. 팀의 질주를 위해 나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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