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분 출전’ 이강인, 트로피 옆에선 활짝…거리는 아수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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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벤치에서 90분을 지켜봤지만, 트로피는 이강인의 품에도 안겼다.
파리 생제르맹(PSG)이 창단 55년 만에 이룬 UEFA 챔피언스리그(UCL) 첫 우승. 경기에 나서지 못한 이강인도 주역처럼 퍼레이드의 한복판에 있었다.
PSG는 6월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UCL 결승전에서 인터 밀란을 5-0으로 대파하고 구단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로써 리그1, 트로페 데 샹피옹, 쿠프 드 프랑스, 그리고 챔스까지 4관왕을 완성했다.
19세 두에가 2골 1도움으로 MOM급 활약을 펼쳤고, 크바라츠헬리아·하키미·마율루가 각각 한 골씩 보탰다. 이강인은 아쉽게도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그러나 우승 직후의 풍경은 밝았다. 그라운드에서 함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샹젤리제 거리에서 진행된 오픈탑 퍼레이드에도 동참했다. 또한 우승컵과 마크롱 대통령 주변을 차지하며 사진속 ‘위치 선정의 마법’을 선보였다.
우승 열기는 파리 전역을 뜨겁게 달궜지만, 축제가 과열되며 사건·사고도 잇따랐다.
프랑스 내무부는 “전국에서 총 559명이 체포됐고, 이 중 파리에서만 491명이 연행됐다”고 밝혔다. 샹젤리제 거리와 파르크 데 프랭스 인근에서 경찰과 팬들이 충돌했고, 경찰은 물대포까지 동원해 군중을 해산시켰다.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닥스 지역에선 17세 소년이 흉기에 찔려 숨졌고, 파리에선 오토바이 운전자가 차량에 치여 사망했다. 전국적으로 192명이 다쳤고, 차량 264대가 불에 탔다. 경찰관 22명, 소방관 7명이 부상을 입었다.
PSG 구단은 “이번 폭력 사태는 구단의 정신과 배치되며, 다수의 모범적인 팬을 대표하지 않는다”며 강도 높은 유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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