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정도를 넘어선 선수” 주축 ‘대거 이탈’→최형우 혼자 ‘고군분투’…역시 KIA의 ‘기둥’ 답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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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감독으로서 너무나도 고맙다.”
KIA의 상황이 좋지 못하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이탈했다. 개막전 이후 ‘완전체’를 이룬 경기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도 묵묵히 4번 타순을 지킨다. 팀의 중심을 잡는다. 최형우(42) 얘기다.
불혹의 나이를 넘겼다. 에이징 커브란 없다. 여전히 건재하다. 베테랑으로서 제 역할을 다한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기둥’ 역할을 한다. 이범호(44) 감독이 “‘소중함’이라는 표현을 넘어선 선수다. 너무 감사한 선수”라고 극찬한 이유다.
KIA는 지난해 팀 타율 0.301로 리그 1위였다. 막강한 타선 화력을 앞세워 통합 우승을 거뒀다. 그러나 올시즌은 다르다.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타선의 무게감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팀 타율이 0.250대에 그친다. 대부분 공격 지표 역시 리그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최형우 혼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불혹이 지난 나이에도 불구하고 매 경기 ‘해결사’ 역할을 한다. 방망이가 식을 줄 모른다. KIA 타선에서 유일한 버팀목 역할을 하는 선수다. 올시즌 타율 0.340대를 기록한다. OPS도 1.000을 넘는다.
5월 들어 매서운 방망이를 휘둘렀다. 3~4월 타율 0.283, OPS 0.877에 불과했다. 5월 한 달간 타율 0.407 OPS 1.226으로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특히 지난 5월30일에는 박용택(통산 2505개·전 LG)을 넘어 역대 최다 안타 ‘단독 2위’에 올랐다.

이범호 감독이 고마워할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최형우는 소중한 정도를 넘어선 선수다. 나이 탓에 체력적으로 부담이 클 텐데, 내색을 안 한다. 빼주겠다고 해도 본인이 뛰겠다고 하더라”라며 “감독으로서 최형우의 헌신이 너무 반갑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주축 선수들이 이탈했다. 이 자리를 젊은 선수들이 메운다. 지난시즌까지 대부분 2군에서 뛴 선수들이다. ‘경험 부족’이 있을 수밖에 없다. 최형우가 선참으로서 이들을 이끈다. 특히 후배 선수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따라올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이 감독도 “(최)형우가 그라운드에서 솔선수범한다. 젊은 선수들에게 ‘내가 이 정도 하는데 너희도 더 열심히 해야 하지 않겠나’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며 “선참 선수의 이러한 모습이 팀 전체 분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했다.
“부상 선수가 모두 돌아오면 강해질 것”이라 했다. 완전체가 되려면 후반기는 지나야 한다. 그때까지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 팀이 어려울 때 큰 힘이 되고 있다. 최형우 덕분에 ‘KIA가 견디고 있다’ 것이 틀린 말이 아닌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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