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네이마르, 음바페도 못한 PSG ‘빅이어’…‘우승청부사’ 엔리케와 아이들 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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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네이마르 다 실바(알 힐랄), 킬리앙 음바페(레알 마드리드)도 해내지 못한 프랑스 리그1의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의 ‘빅이어 꿈’을 루이스 엔리케(스페인) 감독과 아이들이 달성했다.
PSG는 지난 2011년 카타르 국부펀드인 카타르투자청 소유 카타르스포츠인베스트먼트에 인수된 뒤 ‘슈퍼스타’를 대거 영입, 유럽 무대 제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세계 축구를 대표하는 특급 스타를 줄지어 영입했다.
기대와 다르게 유럽축구연맹(UEFA) 최고 권위 대회인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닿지 않았다. 2019~2020시즌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지만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이후 메시와 네이마르는 2023년 PSG를 떠났다. 음바페 역시 지난시즌을 끝으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이적했다.
PSG는 ‘우승 청부사’ 엔리케 감독을 데려와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단행했다. 엔리케 감독은 2014~2015시즌 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를 이끌며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트레블(3관왕)을 이끈 지도자다.
그는 젊고 기동력이 뛰어난 자원을 중용하며 PSG 색채를 바꿨다. 1일(한국시간) 인테르 밀란(이탈리아)과 2024~2025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5-0 승) 선발로 나선 우스만 뎀벨레,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데지레 두에 등은 빅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진으로 거듭났다. 이날 PSG의 선발진은 평균 연령 25세96일로 인테르 밀란(30세242일)보다 5세 넘게 젊다.
특히 2005년생 신예 두에는 결승에서 전반 20분과 후반 18분 연속포를 터뜨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반 12분 아슈라프 하키미의 선제 결승골까지 어시스트하며 2골1도움을 기록,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유럽축구 통계매체 ‘옵타’에 따르면, 두에는 19세362일로 UCL 결승에서 도움과 득점을 동시에 기록한 최연소 선수가 됐다.

우승 직후엔 PSG 팬이 엔리케 감독을 향해 걸개를 내걸었다. 엔리케 감독이 막내딸 사나와 PSG 깃발을 꽂는 장면이 담겼다. 사나는 2015년 엔리케 감독이 바르셀로나를 이끌고 UCL 우승한 뒤 함께 그라운드를 밟았는데, 2019년 9세 나이에 골육종이라는 암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났다.
PSG 팬은 이를 기억하고 깃발을 바르셀로나가 아닌 PSG로 바꿔 엔리케 감독의 딸을 추모했다. 엔리케 감독은 “사나는 여기에 있지 않지만 항상 나와 연결돼 있다. 이 시간을 즐기고 있다”라며 “PSG 팬이 나와 가족에게 의미 있는 장면을 재현해줘 감동했다. 그래서 더 특별한 우승”이라고 감격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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